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뿌듯하게 살아 낸 하루가 보람차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힘들 때도 있다. 또 어떨 때에는 아무런 의욕도 나지 않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그저 앞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신이 걸어 온 길을 돌이켜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왕국의 백성』은 이러한 시간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는 시집이다. 이 책의 저자인 임원지 수녀는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면서 우리에게 다가온 인연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한다. 그 인연들은 오로지 사람에만 한정되지 않고, 자연, 공간, TV 프로그램 등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것과 연결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것 안에서 특별함을 느끼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살레시오회 수녀로서 하느님과 함께하며 느낀 삶의 행복을, 그리고 작은 것 하나까지도 기억하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보살핌을 시어로 아름답게 그려냈다.
그러기에 이 책은 바쁜 삶에서 여유를 느끼고 싶고, 특별한 의미가 없어 보이는 자신의 삶에 따뜻한 울림을 선사하고 싶은 이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사람아 사람아/ 보살피시는 그 한 분은/ 그 한 분이신데/ 우리도 저만큼쯤/ 평화로울 수 없으랴
- '그리운 평화‘ 중에서, 48쪽
Contents
책머리에 / 4
추천사 하느님 감사가 절로 나오는 시 / 5
1부 새들의 언어
2009 & 2010, 광주광역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육화肉化 / 12
고층 아파트 / 13
하느님과 고슴도치 / 14
안 놀아 / 16
새들의 언어 / 17
두 세상 / 18
칼의 노래 / 19
기도하는 촛불 / 21
고속 도로 / 22
1번 국도 / 23
청원 기도 / 24
그림 / 25
성묘 / 26
아카시아 꽃 / 28
백일홍 심는 이유 / 29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 30
태안 내리 땡볕 / 31
몸 / 32
2부 어머니의 시계
2011, 창촌 공소 시절
어머니의 시계 / 34
시인의 창 / 35
뿌리 / 37
묵당 매화말발도리 / 39
언니! / 40
도명준 요셉 / 41
새들은 숲에서 / 42
새들의 노래 / 43
장마 / 44
쓸쓸함 다음 / 45
혼자 가는 길 / 46
한티 순례길 새들의 총회 / 47
그리운 평화 / 48
수확 / 49
3부 성요셉 휴양소
2012, 닛자 체험
성요셉 휴양소 / 52
밤 3시 / 54
영원 같던 인연들 / 55
어머니의 기도 / 56
좁은 하늘 / 57
동방 박사 / 58
고국 / 60
해설 산문
또 다른 삶 닛자 / 61
오스트리아를 사랑합니다 / 66
4부 나와 너
2013, 돌아와 제주 성이시돌젊음의집
노루가 온다 하니 / 72
산천유구山川悠久 / 73
시 / 75
해탈이 그 후 소식 / 77
음陰 6월 3일 / 79
내 나이 137억 년 / 81
나와 너 / 83
5부 비구
2014, 강화도 순교자의 모후 전교 수녀회에서
비구 / 86
강별이 / 87
6부 태극기
2015, 다시 제주
태극기 / 90
이름 없는 풀 / 92
손골 성지 찬미가 / 93
브루흐 협주곡 / 94
마종기 시인 / 95
흠숭하므로 나는 존재한다 / 96
새 세상 동창회 / 98
낙안에 지는 하루 / 100
나무가 하는 일 / 101
펄럭이는 태극기 / 103
왕국의 백성 / 104
상록수와 눈雪의 대화 / 106
하늘나라 가면 이를 테야 / 107
무심히 봄을 보내는 가벼움 / 109
나는 그 나 / 111
임강빈 시인 ‘적막강산’ /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