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전쟁이다. 어느 분쟁 지역에서든
악惡의 균열들 속에 선善이 끼어들어 자리 잡는다.
그가 한 일은 악에 약간의 선을 집어넣고
힘과 순수를 뒤섞는 일이었다.”
2018년 뉴 아카데미 문학상(대안 노벨문학상) 최종 후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루ru』의 작가,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 장을 연 킴 투이 신작
목탄화처럼 절제된 필치에 담긴 진실, 희생 그리고 사랑……
자전적 소설 『루ru』로 디아스포라 문학의 새 장을 열며 국제적 작가로 부상한 킴 투이Kim Thuy의 네번째 장편소설 『앰em』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함축적인 문체와 서정적 단장들로 이루어진 이 짧지만 깊은 소설은 역사적 현실로서의 미국-베트남 전쟁과 문학적으로 그려진 그 땅에서의 삶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며 “진실, 기억, 인류애와 폭력의 본질”에 대해 관조한다.
베트남의 고무농장, 고엽제 살포, 미라이 민간인 학살, 전쟁고아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베이비리프트 작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울리며 시작된 사이공 철수 프리퀀트 윈드 작전, 그리고 운명의 실타래를 잡고 날아간 이국에서의 생존 수단이자 새로운 세계가 된 네일 숍…… 파편화된 진실은 퍼즐 조각이 되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한다. 이 조각들을 연결하는 실은 앰em이다. ‘앰’은 베트남어 ‘동생’을 뜻하는 단어로, 연하의 사람을 의미한다. 거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기보다 약한 존재를 돌보는 연대를 상징한다. 작가는 혈연보다 더 진한 관계를 담은 단어 ‘앰’을 통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사랑이 인간의 가장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Contents
앰
옮긴이의 말 · 기억과 망각이 엮어 짠 베트남 전쟁 이야기
Author
킴 투이,윤진
1968년 베트남 사이공(현재의 호찌민)에서 태어났다. 10세 때 가족과 함께 보트피플로 베트남을 떠나 난민 신분으로 지내다 1979년 말 캐나다에 정착했다. 몬트리올 대학교에서 번역학 · 법학 학위를 취득한 뒤 변호사로 일하고 영사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 후 루 드 남Ru de Nam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음식을 소개하는 요리 연구가로 활동하다가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첫 책 『루ru』는 출간되자마자 퀘벡과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지금까지 2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캐나다의 권위 있는 ‘총독문학상’과 프랑스의 ‘에르테엘-리르 대상’ 등 국제적인 상을 받고, 이후 『만man』 『비vi』 등을 출간하며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작가가 되었다. 2018년에는 심사위원을 둘러싼 추문으로 취소된 노벨문학상을 대신한 뉴 아카데미 스웨덴 문학상 최종 후보로 올랐다.
1968년 베트남 사이공(현재의 호찌민)에서 태어났다. 10세 때 가족과 함께 보트피플로 베트남을 떠나 난민 신분으로 지내다 1979년 말 캐나다에 정착했다. 몬트리올 대학교에서 번역학 · 법학 학위를 취득한 뒤 변호사로 일하고 영사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 후 루 드 남Ru de Nam이라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음식을 소개하는 요리 연구가로 활동하다가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첫 책 『루ru』는 출간되자마자 퀘벡과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지금까지 2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캐나다의 권위 있는 ‘총독문학상’과 프랑스의 ‘에르테엘-리르 대상’ 등 국제적인 상을 받고, 이후 『만man』 『비vi』 등을 출간하며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작가가 되었다. 2018년에는 심사위원을 둘러싼 추문으로 취소된 노벨문학상을 대신한 뉴 아카데미 스웨덴 문학상 최종 후보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