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짐승들의 투표를 기다리며

$18.36
SKU
9788932040233
+ Wish
[Free shipping over $100]

Standard Shipping estimated by Mon 06/3 - Fri 06/7 (주문일로부 10-14 영업일)

Express Shipping estimated by Wed 05/29 - Fri 05/31 (주문일로부 7-9 영업일)

* 안내되는 배송 완료 예상일은 유통사/배송사의 상황에 따라 예고 없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Publication Date 2022/05/30
Pages/Weight/Size 130*200*23mm
ISBN 9788932040233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세계각국소설
Description
진실을 말하는 자, 아마두 쿠루마
아프리카, 아니 모든 독재의 완벽한 도표를 그린 문제작
프랑스 문인협회대상, 리브르 앵테르상 수상작


20세기 아프리카의 부조리한 현실을 세계에 널리 알린 코트디부아르 출신 작가 아마두 쿠루마(Ahmadou Kourouma, 1927~2003)의 장편소설 『들짐승들의 투표를 기다리며En attendant le vote des betes sauvages』가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총서 174권으로 출간되었다. 아마두 쿠루마는 상상의 아프리카 국가 골프 공화국을 배경으로 주인공 코야가가 정권을 잡고 독재자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참혹한 투쟁 속에 인간과 들짐승이 뒤섞이고 연대기적 역사에 설화를 결합한 이 소설은 반어와 풍자, 유머로 이뤄진 정치적 규탄이다. 독재자는 왜 들짐승들의 투표를 기다리는가? 식민지, 냉전, 독립, 독재로 이어지는 아프리카의 파란만장한 근대를 적나라하게 담은 이 소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Contents
야회 I
1. 자고새가 날아오르면 새끼 자고새는 땅에 남아 있지 않는다.
2. 낡은 줄 끝에 새 줄 꼰다.
3. 송아지는 어둠 속에서도 엄마 소를 놓치지 않는다.
4. 눈은 늙으면 끝장이고 귀는 늙어도 끝장나지 않는다.

야회 II
5. 생쥐들이 고양이 가까이에서 노는 것을 볼 때 우리는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의 위협을 헤아려보게 된다.
6. 성장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죽음은 금방이다.
7. 죽음은 사람을 삼켜버리지만 사람의 이름과 명성은 집어삼키지 못한다.
8. 어떤 카누도 결코 뒤집히지 않을 정도로 크지는 않다.
9. 죽음은 물을 끓이지 않고 절구질한다.
10. 어떤 사람은 자신이 죽어야 할 곳으로 아침 일찍 간다.

야회 III
11. 새의 깃털은 공중으로 날아올라도 결국 땅으로 떨어진다.
12. 생명 줄이 끊어질 위기에 처하면 암탉이 야생 고양이를 죽인다.
13. 상처에 앉았다가 죽은 파리는 마땅히 죽어야 할 곳에서 죽은 것이다.

야회 IV
14. 권력은 좋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권력을 행사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다.
15. 아무리 개구리들이 울어대도 코끼리는 물을 마신다.
16. 독재 권력에서는 손이 발을 묶고 민주주의에서는 발이 손을 묶는다.
17. 범죄를 처벌하지 않는 북은 깨어진 물통이다.
18. 낚시로 하마를 잡을 수는 없다.

야회 V
19. 너의 몸을 덥혀주는 불이 너를 태우게 된다.
20. 너에게서 불능을 치료받은 자가 네게서 아내를 빼앗는다.
21. 어떤 사람이 너를 물었다면 그는 네게도 이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 셈이다.

야회 VI
22. 하루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일도 역시 해가 뜬다.
23. 장수하는 사람은 비둘기의 춤을 본다.
24. 멀어져간 날은 실재하지만 오지 않을 날은 실재하지 않는다.

옮긴이 해설 · 정치의 연극성 또는 독재의 희극
작가 연보
기획의 말
Author
아마두 쿠루마,이규현
동화 작가이자 소설가. 1927년 프랑스 식민 통치 하의 코트디부아르에서 태어나 말리의 바마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프랑스 여자와 결혼하여 프랑스에 머물던 중 1960년 코트디부아르가 독립하자 귀국했지만 반정부 인사로 몰려 옥고를 치렀다. 이후 망명자로서 25여년 동안 알제리, 카메룬, 토고 등을 떠돌다가 프랑스에 정착하여 노년을 보냈다.

쿠루마는 2003년 별세할 때까지 5권의 소설만 남겼지만, 아프리카대륙의 고통을 가장 명철한 시선으로 고발한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1968년 발표한 첫 작품 『독립의 태양들』로 프랑스 문화상과 벨기에 한림원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프랑스에서 10만 권 이상 팔리는 등 흥행 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몬네, 모독과 도전』으로 한 세기에 걸친 아프리카 식민지 시대를 요약, 종합하는 뛰어난 작품이며 창조적이고 유머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신 인권상과 아프리카 문학대상을 수상한다. 『야만적 동물들의 투표를 기다리며』는 ‘벌거벗은 인간 부족’을 사냥하는 사냥꾼의 역사를 통해 전체주의 체제를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으로 트로피크 상과 국제 도서상, 1999년에 프랑스 문인협회대상, 리브르 엥테르 상을 수상한다. 2000년에는 『열두 살 소령(Allah n'est pas oblige)』으로 르노도 상, 아메리고 베스푸치 상, 공쿠르 리세엥 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아프리카 소년병들의 참혹한 실상을 고발한 이 소설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당혹감을 안겨주었으며, 그동안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소년병’들에게 발언권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루마의 작품들은 불어권 국가의 중 고등학교는 물론,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의 대학들에서도 필독 도서로 지정될 만큼 세월과 대륙과 인종을 넘어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동화 작가이자 소설가. 1927년 프랑스 식민 통치 하의 코트디부아르에서 태어나 말리의 바마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프랑스 여자와 결혼하여 프랑스에 머물던 중 1960년 코트디부아르가 독립하자 귀국했지만 반정부 인사로 몰려 옥고를 치렀다. 이후 망명자로서 25여년 동안 알제리, 카메룬, 토고 등을 떠돌다가 프랑스에 정착하여 노년을 보냈다.

쿠루마는 2003년 별세할 때까지 5권의 소설만 남겼지만, 아프리카대륙의 고통을 가장 명철한 시선으로 고발한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1968년 발표한 첫 작품 『독립의 태양들』로 프랑스 문화상과 벨기에 한림원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프랑스에서 10만 권 이상 팔리는 등 흥행 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몬네, 모독과 도전』으로 한 세기에 걸친 아프리카 식민지 시대를 요약, 종합하는 뛰어난 작품이며 창조적이고 유머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신 인권상과 아프리카 문학대상을 수상한다. 『야만적 동물들의 투표를 기다리며』는 ‘벌거벗은 인간 부족’을 사냥하는 사냥꾼의 역사를 통해 전체주의 체제를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으로 트로피크 상과 국제 도서상, 1999년에 프랑스 문인협회대상, 리브르 엥테르 상을 수상한다. 2000년에는 『열두 살 소령(Allah n'est pas oblige)』으로 르노도 상, 아메리고 베스푸치 상, 공쿠르 리세엥 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아프리카 소년병들의 참혹한 실상을 고발한 이 소설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당혹감을 안겨주었으며, 그동안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소년병’들에게 발언권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쿠루마의 작품들은 불어권 국가의 중 고등학교는 물론, 아프리카 아메리카 유럽의 대학들에서도 필독 도서로 지정될 만큼 세월과 대륙과 인종을 넘어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