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시간에 걸쳐 형성된 변화의 계기들이 포개진 언어의 광장
문학의 동시대성을 포착하고 비평의 자리를 질문하는 강동호의 첫 비평집
[문학과사회] 편집동인이자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인 평론가 강동호의 첫 비평집 『지나간 시간들의 광장』이 출간되었다.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데뷔한 이래 충실한 현장비평가로서 한국 문학의 활력을 높여온 강동호는 2020년 제21회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나간 시간들의 광장』은 그간 저자가 비평 활동을 하며 골몰했던 문제의식과 탐구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문학과 정치’ 문제에서부터 미래파, 문학주의, 윤리, 장편소설 개념 등에 대한 지난 10여 년간의 여러 논쟁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풍부한 철학, 미학, 사회학적 레퍼런스를 경유하여 엄밀한 논증을 통한 자신만의 입장과 관점을 보여주었던 강동호의 메타비평문이 다수 수록되었다.
13여 년간의 글이 묶이다 보니 책 안에서도 조금씩 시각과 톤이 달라지지만, 그만큼 한 가지 관점이나 가치관에 정박하지 않고 생각의 틀을 유연하게 변화해온 강동호의 비평가적 지향이 돋보이는 것이 바로 『지나간 시간들의 광장』이다. 면밀하게 문학사의 흐름을 관찰하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견해를 확장해가면서, 비평의 역할을 질문하고 스스로 답해보는 꾸준한 실천이 이 한 권에 오롯이 담겼다.
Contents
프롤로그
1부 한계―문학, 이론, 정치
문학의 정치―재현·잠재성·민주주의
1. 문학과 현실의 이분법
2. 흔들리지 않는 재현 체제
3. 경합하는 현실들의 형식: 미학과 정치적 올바름 사이의 간극
4. 문학의 통치성과 대의제 정치
5. 동시대 예술의 정치적 조건들
6. 문학의 민주주의: 잠재성의 광장
문학의 한계 안에서의 이론―이론을 위한 이론, 또는 비평의 위상학을 위한 단상들
1. 이론 바깥은 없다
2. 이론적인 것: 간극
3. 이론의 영원한 적
4. 문학이론과 문학의 이론
5. 장르 이론, 또는 장르라는 이념
6. 장르로서의 이론
7. 이론가 김현: 한계에 대한 사유
2부 비판―문학주의, 권력, 통치성
파괴된 꿈, 전망으로서의 비평―2000년대 미래파 담론 비판
1. 논쟁으로서의 2000년대
2. 근대 문학 종언론과 미래파 담론
3. 진정성의 종언과 전도된 역사철학
4. 장치로서의 내면
5. 절망의 불가능성: 비평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리얼리즘이라는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장편소설 논쟁에 대한 비판적 시론(試論)
1. 장편소설을 둘러싼 개념적 혼란들
2. 위기론과 장편소설 담론의 역사적 근원
3. 리얼리즘의 숭고한 대상
4. 장편소설 대망론의 인식 구조
5. 장르론의 실용적 전회를 위하여
비평의 장소―표절사태와 문학권력론
1. 징후로서의 문학권력
2. 믿음의 형식으로서의 문학주의
3. 상호 텍스트성의 정치적 이념
4. 비평의 정치
비평의 시간―사적 대화 무단 인용 논란 ‘이후’의 비평
1. 비평의 요구
2. ‘이후’의 비평: ‘페미니즘-퀴어 비평’의 비평사적 의미
3. 세대론의 단절 인식과 목적론적 속도주의
4. 문학주의의 통치성과 장치로서의 비판
‘언표’로서의 내면―1990년대 문학사의 비판적 재구성을 위한 예비적 고찰들
1. 세기말의 풍경들
2. 1990년대 문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
3. 주체 없는 문학사 비판은 가능한가
4. 언표로서의 내면
‘문학주의’와 ‘새로운 자본주의 정신’―1990년대 『문학동네』의 자본주의 비판 분석
1. 시장 바깥은 없다: 배반당한 문학과 문학의 배반
2. 1990년대 비평의 자본주의 비판
3. 예술의 자율성과 새로운 자본주의 정신
4. 새로운 문학주의 정신
3부 동시대성―불능, 시대착오, 희망
동시성의 비동시성
1. 이상한 것들의 역사
2. 한국 문학사와 지질학적 상상력
3. 좁은 원근법의 이중 망각
4. 회귀인가 귀환인가
5. 멀리서 읽기
6. 지정학적 상상력: 동시성의 비동시성
7. 현해탄을 (못) 건넌 나비―이상의 동시대성
희망의 원리―기형도의 어긋난 시간들
1. 두 얼굴의 기형도
2. 1980년대의 종언과 기형도 신화의 탄생
3. 지칠 때까지 희망을 꿈꾸기
4. 어긋난 시간: 기형도의 오지 않은 1990년대
불능의 시뮬라크르―양선형 소설의 정치적 프로토콜
1. 폐기된 고유명
2. 불능의 인간
3. 문체, 글쓰기-기계의 프로토콜
4. 글쓰기-기계의 정치학
5. 소설의 시뮬라크르
6. 소설의 정치: 오직 나아가는 것
희망의 이름―김애란 소설의 파괴 불가능한 것
1. 잊을 수 없는 말
2. 무지의 수인
3. 고민의 시차
4. 파괴 불가능한 것
동시대성의 증인들―정지돈의 『모든 것은 영원했다』가 증언하는 시간들
1.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비전
2. 불능을 증언하기
3. 시대착오anachronism
4. 동시대성의 구축
5. 무엇을 볼 것인가
6. Post Script
감사의 말
Author
강동호
문학평론가,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문학과사회』 편집동인.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며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문학평론가,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 『문학과사회』 편집동인.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되며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