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 국가적 경제 침체, 전 지구적 금융위기…… 이러한 표현들은 이제 너무나도 익숙하고 오래된 상투어가 되어버렸고, 지금으로서는 신자유주의 체제를 뛰어넘을 만한 대안이 등장해 지지를 받는 일은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신자유주의에 맞설 이론적 대안을 모색하고, 개별 국가만이 아닌 전 지구적 차원의 평화적 공존을 이루기 위한 윤리를 제시하는 책 『우리 집의 세계화』(진형준 옮김)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 차인석 교수(서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국제철학인문학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국제 철학 저널 『후마니타스 아시아티카』를 창간하는 등 국내외에서 왕성한 학술 활동을 펼쳐온 한국의 원로 철학자다. 이 책은 권위 있는 학술 저널 『디오게네스』를 비롯해 여러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던 저자의 논문 중에서 동일 주제의 여섯 편을 선별해 묶은 것이다. 저자의 학문적 목표는 현재의 다문화 세계에서 글로벌 윤리를 구상해보는 것으로서, 존 듀이의 ‘위대한 공동체’ 개념을 기초 삼아 서구와 비서구 각각의 환경에 맞는 근대화,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개혁자유주의를 제시한다. 현대 자본주의의 문제들을 보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는 저자의 오랜 고민과 성찰의 결과물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Contents
머리말
서문 | 차인석의 근대화를 위한 철학적 투쟁 파트리스 베르메랑
지구화 시대, 그리고 생활 세계의 세계화
다문화 세계에서의 통문화적 윤리
우리 집의 세계화―위대한 공동체 윤리를 향하여
근대성과 주체성―아시아의 다원적 정체성 의식
동아시아에서의 근대성 재정립
개혁자유주의의 발전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