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이』는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엄마가 어디론가 떠나 버리고 홀로 남겨진 미영이가 다시 엄마를 만나기까지의 시간들을 담고 있다. 그렇게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엄마와 그런 엄마를 그리워하는 미영이의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글과 그림은 되도록 많은 부연설명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미영이와 엄마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다. 주인공 미영이가 겪는 일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가정이 해체되는 현대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어서일까. 화가 난 것처럼 무뚝뚝하게 보이는 미영이가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질 않길, 마음 한구석에 자그마한 행복을 담을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길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