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는 이야기꾼들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청중에게 통속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다분히 세속화된 서사 예술 이었다. 당시 이야기꾼들은 이야기 줄거리를 요약한 일종의 비망록을 활용했는데, 이것이 '이야기를 적은 책'이라는 뜻의 '화본'이다. 성화가 경제적 발전을 기반으로 새로이 형성된 시민 계층의 오락거리였던 만큼 화본 소설의 주요 독자층도 소시민 이었으며, 이러한 시민 독자의 탄생은 구어체 중국어 '백화'의 확장에 힘입은 것이었다. 이 책은 송대의 화본소설 일곱편을 묶은 중국 최초의 백화 소설집이다.
사랑, 귀신, 전쟁, 종교 등 당시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를 다룬 화본 소설은 본질적으로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바쁜 일상속 한때의 휴식과 오락을 위한 것이었다. 이 책 역시 그저 단순한 문학 작품이 으로 받아 들이지 않고 그 시대의 풍류와 유행을 따라가듯 읽다보면 중국의 사회상과 그들의 모습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입화
옥 관음상
보살만
서산 굴의 귀신들
정직한 장 주관
고집불통 재상님
최녕의 억울한 죽음
풍옥매의 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