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도상에 관한 치밀한 기호학적 연구
신화는 물론, 예수에서 석가모니까지 적용되는 ‘신화도상’의 법칙
이 책은 회화, 공예, 조각 등 다양한 매체 형태로 반복해 만들어져온 ‘신화도상’을 기호학적 모델로서 파악함으로써, 참신하고 새로운 신화학을 펼쳐 보여주는 연구서이다. 기호학자 송효섭 교수는 이 책에서 기호학의 눈으로 신화를 들여다보고 그에 대한 문법적 분석을 시도한다. 주로 문학이나 예술 장르로 신화를 분류해온 기존의 신화 연구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이 책은 기호학에서 시작해 기호학으로 끝난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그레마스나 옐름슬레우 같은 기호학자의 이론을 토대로, 치밀한 관찰과 해석을 통해 신화도상에서 일어나는 기호작용의 일반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메타기호학 또는 메타신화학이라 부를 수 있는 이러한 작업은 기호학에 관련된 깊이 있는 전문지식을 선사해줄 뿐 아니라, 석굴암, 「비너스의 탄생」 「최후의 심판」 등의 다양한 도상을 독특한 시각에서 꼼꼼히 분석함으로써 기호학을 접해보지 않은 이들에게도 실례를 통해 유용하고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되어준다.
저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의 모든 신화도상이 갖는 보편성에 관해 기술한다. 이러한 ‘신화’를 내포한 신화도상은 이상 세계를 조형적으로 구현해주는 것으로, 저자는 치밀한 관찰과 해석을 통해 ‘신화의 질서’를 추론해냈다. 또한 신화도상을 ‘존재’와 ‘행위’라는 큰 틀로 구분하여 좀더 세밀하게 분석하는데, 특히 미적 기준으로만 바라보던 예술작품(도상)들에서 어떤 이야기를 발견하고, 다른 도상기호와는 다른 신화도상만의 특수성을 찾아내 보여주며, 그 법칙과 문법 체계를 추론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