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십여 년 동안 혹은 그 이상 동안 우리 문학을 풍요롭게 해온 한국의 비평가들이 가장 많이 읽은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현대 프랑스 철학의 주요 논자들의 문학론 전반을 빠짐없이 정리함으로써 우리의 비평적 안목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프랑스 철학이 문학비평 안에서 남긴 업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소개하고 있다.
‘문학기계’ ‘노마드’ ‘탈주’ 등 우리 비평의 이론적 지평에 세워져 있는 기둥들은 프랑스 철학의 그림자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또한 사르트르, 레비나스, 블랑쇼, 메를로-퐁티, 리쾨르, 라캉 같은 전쟁 전 세대로부터 시작해, 68혁명과 구조주의 이후의 들뢰즈, 푸코, 데리다, 바디우 등에 이르는 반세기 이상의 긴 기간 동안 현대프랑스철학은 철학의 한계를 문학을 통해 넘어서고자 하였다. 때문에 자연히 문학비평은 프랑스 철학의 주요한 화두였다.
그러므로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의 문학론 일반을 검토하는 것은, 우리가 문학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는데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다. 이 책은 이같은 영감과 사유를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흥미 유발을 위해 논의의 수준을 낮추거나 내용을 단순화시키지 않으면서도 일반 독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각 장마다 그 장에 대한 쉬운 개요문으로 시작하여 철학적 문학비평을 우리에게 보다 가까운 곳에 자리하도록 하고 있다.
Contents
서문 조광제
기획의 말 서동욱
1부_정신분석, 현상학, 실존주의, 그 주변
1. 라캉의 문학론─자율적인 시니피앙 논리의 효과인 문학 김석
2. 사르트르의 문학론─사르트르의 참여문학론과 그 철학적 토대 변광배
3. 레비나스의 문학론─시와 타자 서동욱
4. 블랑쇼의 문학론─침묵 또는 음악 박준상
5. 메를로-퐁티의 문학론─메를로-퐁티의 현상학과 클로드 시몽의 누보로망 신인섭
6. 리쾨르의 문학론─언어와 실재에 대한 탐구 윤성우
2부_후기구조주의, 해체주의, 그 주변
7. 들뢰즈의 문학론─기호와 표현 서동욱
8. 푸코의 문학론─푸코와 문학 심세광
9. 데리다의 문학론─데리다의 텍스트 김상환
10. 바디우의 문학론─베케트와 바디우의 마주침에 대한 단상: 인류에 대한 유적 사유 서용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