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식 사회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주었던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테제에 대한 반박으로 씌어졌다. 헌팅턴은 1990년대 중반 ‘문명의 충돌’을 21세기 국제 정치의 현실을 규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단정하여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젱하스는 이 테제가 문화 분석을 통해 검증된 바가 전혀 없는 경솔한 테제라고 비판한다. 실제로는 인류 문명이 각 문명권 안에서의 정치적·사회적 세력 관계로 인한 끊임없는 갈등을 통해 발전해왔으며 이러한 ‘문명 내의 충돌’에 주목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에 근접한 관찰이라는 것이다.
헌팅턴의 테제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허점을 거시적 차원과 미시적 차원으로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를 통찰하는 젱하스는 각 사회가 여러 갈등의 상황을 자신의 문화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여러 가지 대립되는 세계관과 가치관에 대해 다원성을 허용하고, 갈등에 대한 제도적 완충 장치를 마련해 공존을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Contents
한국어판 서문
책머리에
제1부 다원성과 정치화 문화가 직면한 과제
제1장 오늘과 같은 세계에서의 간문화적 철학
제2장 돌이켜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 현대 중국에 있어서 중국 고전 철학의 유용성
제3장 기회로서의 종교 개혁적 변화?
― 이슬람과 다원주의의 도전
제4장 무소유의 원칙 대 공공질서?
― 불교에 대한 질문
제5장 영적 다원성에서 현대적 다원성으로?
― 갈림길에 선 힌두교
제6장 중간 점검
제2부 문명의 충돌?
제7장 문명의 충돌이라는 고정된 관념
제8장 문화 충돌의 현실
제9장 아시아적 가치와 다른 가치들
제10장 중간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