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부럽구나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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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9/09/10
Pages/Weight/Size 153*224*30mm
ISBN 9788931588316
Categories 인문 > 동양철학
Description
“백성들의 호흡과 눈으로 『시경』을 재해석하다!”
“『시경』 속 상징과 암시를 찾아내 이야기로 풀어내다!”

『능소화 부럽구나』는 『시경』 속 시 305편 가운데 민중의 눈으로 바라본 위정자들에 대한 풍자와 해학, 그리고 그들에게 허리가 휠 정도로 부과된 세금과 노역으로 인한 고통, 아울러 그런 고단한 삶의 무게를 견디는 와중에도 잊지 않은 풋풋한 사랑에 대한 찬가들을 선별하여 50수를 골라 각각의 시에서 읽어 낼 수 있는 백성들의 감정을 되짚어 보는 데 중점을 두고 정리, 재해석하였다. 그동안 수많은 전문가들이 『시경』을 해설해 왔지만, 어려운 한자로 이루어진 시를 직역하는 데 그치고 있어 그것만으로는 시경에 상당한 지식이 없으면 이해할 수도 감상하기도 어려웠다. 그와 달리 이 책은 시경을 시 내용에 담긴 역사적 배경과 당시의 상황을 풍경화처럼 이미지화하여 그림을 그려내듯 쉽게 묘사하여 시경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끗이 날려버린다.

이 책은 시 속 상징과 암시를 찾아내 현대적 시각으로 『시경』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었다. 먼저 시의 언어로부터 그림을 그려 이미지화시키고 그 그림의 수수께끼를 풀어내고자 한다. 시 구절의 상징과 암시의 열쇠인 동물과 식물, 바람, 물, 하늘, 땅, 별 등의 도구를 사용하여 노래하는 이의 마음을 해석한다. 저자의 『시경』 해석은 활자라는 암호로의 여행이며, 암호로 그려진 그림을 깊이 들여다보는 일로 유익하고도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러한 해석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3,000년도 더 지난 과거에 살았던 민중의 삶을 이해하는 지점에서 우리 삶의 현주소를 다시 생각해 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서체로 작품화한 노정 윤두식의 서예도 책 속에 함께 담겼다. 글과 서예의 콜라보이다. 글과 서예가 함께하는 책, 즐겁고 유쾌하고, 때론 아찔하고, 가끔은 통렬한 『시경』의 이야기들이 그림이 되어 수려한 필체로 허공으로 날아 움직이는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며
이강(尼剛) 대아(大雅)의『시경(詩經)』해(解)를 대하며

제1장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시대

1. 위정자들에 대한 풍자
? 새 누각은 불륜의 현장 〈새로 지은 누각(新臺, 신대)〉
? 욕심의 종말 〈두 아들이 탄 배(二子乘舟, 이자승주)〉
? 숨길 수 없는 진실 〈담장의 가시나무 풀(牆有茨, 장유자)〉
? 세상에 드러난 근친상간 〈남산은 높고 깊은데(南山, 남산)〉
? 바람기는 누구도 못 말려 〈해진 통발에 물고기는 드나들고(??, 폐구)〉
? 드러내 놓고 하는 불륜 〈마차를 달려(載驅, 재구)〉
? 부하의 아내를 함께 취하다 〈주림에서(株林, 주림)〉
? 일은 안 하고 놀기만 하는 위정자 〈염소 가죽옷을 입고(羔?, 고구)〉
? 인사 실패, 소인배 등용 〈시중들(候人, 후인)〉
? 정책 실패, 국론 분열 〈하늘이여!(小旻, 소민)〉
? 소인배에 휘둘리는 통치자 〈쉬파리(靑蠅, 청승)〉
? 포악한 통치자 〈울창한 버드나무(?柳, 완류)〉
? 백성들 눈엔 나라의 운명이 보이거늘 〈까치둥지(鵲巢, 작소)〉
2. 고위 관료에 대한 풍자
? 명품으로 치장한 고위 관료 〈분수의 일터에서(汾沮?, 분저여)〉
? 방탕하게 노는 귀족 〈언덕에서(宛丘, 완구)〉
? 옷차림만 신경 쓰는 귀족 〈하루살이(??, 부유)〉
? 천지의 현상도 국운을 먼저 알아 〈시월 초에(十月之交, 시월지교)〉

제2장 전쟁과 노역의 고통

? 가을밤 깊어 가고 풀벌레 슬피 우네 〈풀벌레 소리(草蟲, 초충)〉
? 저 멀리서 은은히 울리는 천둥소리에 〈천둥소리(殷其雷, 은기뢰)〉
? 여우는 느긋하게 물가에 있는데 〈물가에는 여우가(有狐, 유호)〉
? 돌아올 기약도 없는 남편을 기다리는 마음 〈그대는 노역 나가(君子于役, 군자우역)〉
? 전장에서 그대 그리며 〈콸콸 흐르는 물(揚之水, 양지수)〉
? 민둥산에 올라 고향을 생각하니 〈민둥산에 올라(陟岵, 척호)〉
? 너새는 날개 치네, 부모님은 어이하나 〈너새는 날아들고(?羽, 보우)〉
? 상관의 부당한 노역 명령에 대한 탄원서 〈기보여!(祈父, 기보)〉
? 큰일에 나서지 마라 〈큰 수레 몰지 마라(無將大車, 무장대거)〉
? 뇌물이라도 주고 이 노역 면해 볼까 〈꾀꼴꾀꼴 지저귀는 꾀꼬리(綿蠻, 면만)〉
? 어느 누군들 괴롭지 않으랴 〈어느 풀인들 시들지 않으랴(何草不黃, 하초불황)〉

제3장 관리를 보는 국민의 눈

1. 탐욕에 대한 풍자
? 심지도 거두지도 않은 자, 먹지도 말라 〈박달나무를 찍어 내며(伐檀, 벌단)〉
? 세금을 피해 이민이라도 가고 싶구나 〈큰 쥐(碩鼠, 석서)〉

2. 관리에 대한 칭찬과 하급 관리의 애환
? 올곧은 저 관리여 〈염소 가죽옷(羔?, 고구)〉
? 새벽까지 일을 해야 하니 〈작은 별은 반짝이는데(小星, 소성)〉
? 공과 사가 다 괴롭네 〈북문을 나서며(北門, 북문)〉
? 나랏일에 앞뒤가 없어 〈동도 트기 전에(東方未明, 동방미명)〉

제4장 시대에 대한 한탄과 고단한 삶

? 조정에는 간신들만 가득하고 〈북풍이 불어오더니(北風, 북풍)〉
? 어지러운 세상, 차라리 잠에서 깨지나 말았으면 〈토끼는 느긋하게 돌아다니고(兎爰, 토원)〉
? 이 세상이 나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해 〈뒤뜰의 복숭아나무(園有桃, 원유도)〉
? 고향으로 돌아가리 〈밭 사이의 뽕밭에는(十畝之間, 십묘지간)〉
? 나무야, 차라리 네가 부럽구나 〈진펄의 고욤나무(?有長楚, 습유장초)〉
? 넘실대며 흐르는 물, 바다로 모여들고 〈넘실대며 흐르는 물(沔水, 면수)〉
? 내 나라로 다시 돌아가리 〈꾀꼬리야, 꾀꼬리야(黃鳥, 황조)〉
? 소인들의 국정 농단 〈정월을 맞아(正月, 정월)〉
? 어지러운 세상, 희망은 오로지 자식 교육 〈저 작은 비둘기(小宛, 소완)〉
? 화사한 꽃 뒤에 가려진 민중의 눈물 〈능소화, 황금빛으로 피었는데(苕之華, 초지화)〉

제5장 고난 속에 그래도 피어나는 사랑

? 절제된 사랑의 미학 〈꾸륵꾸륵 물수리는(關雎, 관저)〉
? 마음은 다른 곳에 〈나물을 캐며(卷耳, 권이)〉
? 그댈 보니 내 마음 숨길 수 없어 〈여수의 강둑에서(汝墳, 여분)〉
? 씩씩한 그대가 그리워 〈뒤뜰에 망우초를 심으며(伯兮, 백혜)〉
? 즐거워하는 그대 그리고 나 〈그대 돌아오니 즐거워라(君子陽陽, 군자양양)〉
? 그대 오면 다 해 줄게 〈조개풀을 뜯으며(采綠, 채록)〉

글을 마치며
Author
목영만,윤두식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와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석사를 마친 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81년에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서울시에서 환경국장, 제2정책보좌관을 거쳐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차관보를 역임하였다. 2013년까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으로 재직하였다. 현재 건국대학교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사)공공나눔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뢰의 발견』, 『능소화 부럽구나』, 『서울을 서울답게』, 『시경, 사랑 노래를 읽다』 등이 있다.

시골 면사무소 임시직으로 시작해 동사무소 사무장으로 평생을 공직에 바치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서울시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직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철학도, 고민도 없었다. 그러나 서울시와 중앙부처에서 31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나름대로 철학을 세우려고 노력했다. 서울시를 떠나보니 서울의 문제가 보였고, 중앙부처를 떠나니 중앙부처의 문제가 보였다. 공직을 떠나보니 공직의 문제가 보였다.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다보면 비교적 객관적 진실이 보이게 마련이다.

공직에 있을 때는 공무원이 사회 문제를 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어설픈 정의감에 불타 밤새워 대책을 마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노력했다. 그러나 진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선출직이든 임명직이 든 공무원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일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이 진실이었다. 이러한 반성과 27년간의 서울시 공직 경험을 토대로 서울이 어떤 미래의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희망을 섞어 『서울을 서울답게』를 썼다. 그냥 외부의 방관자로 머물 수도 있지만 서울을 아끼고 사랑하는 주제넘은 마음의 발로이기도 하다. 누구든 젊음을 바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는 것이 그리 탓할 일은 아니라는 용기도 한몫했다. 아직 서울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와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석사를 마친 후 서울시립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81년에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서울시에서 환경국장, 제2정책보좌관을 거쳐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차관보를 역임하였다. 2013년까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으로 재직하였다. 현재 건국대학교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사)공공나눔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뢰의 발견』, 『능소화 부럽구나』, 『서울을 서울답게』, 『시경, 사랑 노래를 읽다』 등이 있다.

시골 면사무소 임시직으로 시작해 동사무소 사무장으로 평생을 공직에 바치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서울시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직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철학도, 고민도 없었다. 그러나 서울시와 중앙부처에서 31년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나름대로 철학을 세우려고 노력했다. 서울시를 떠나보니 서울의 문제가 보였고, 중앙부처를 떠나니 중앙부처의 문제가 보였다. 공직을 떠나보니 공직의 문제가 보였다.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다보면 비교적 객관적 진실이 보이게 마련이다.

공직에 있을 때는 공무원이 사회 문제를 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어설픈 정의감에 불타 밤새워 대책을 마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노력했다. 그러나 진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선출직이든 임명직이 든 공무원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일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이 진실이었다. 이러한 반성과 27년간의 서울시 공직 경험을 토대로 서울이 어떤 미래의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희망을 섞어 『서울을 서울답게』를 썼다. 그냥 외부의 방관자로 머물 수도 있지만 서울을 아끼고 사랑하는 주제넘은 마음의 발로이기도 하다. 누구든 젊음을 바친 시간과 공간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는 것이 그리 탓할 일은 아니라는 용기도 한몫했다. 아직 서울을 사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