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정치와 언택트 문학

평등을 실천하는 정치와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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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6/30
Pages/Weight/Size 152*224*35mm
ISBN 9788931023176
Categories 소설/시/희곡 > 비평/창작/이론
Description
차별과 불평등이 고착된 세계를 변화시키려면
존재론적 무력감을 극복하는 정동정치가 필요하다!


한국문학을 동시대 감각으로 분석하며 비평의 장을 다각적으로 확장해온 나병철 교수가 2년 만에 새로운 문학비평서를 선보인다. 저자가 이번에 주목한 것은 한국문학과 대중문화에서 나타나는 ‘감성적 불평등성’이다. 감성적 불평등성이란 빈곤한 타자들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강등시키는 차별을 말한다.

‘존재 자체’가 피폐화된 시대에는 문제를 인식해도 사람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 저자는 오늘날의 선결과제, 즉 인격적 자긍심을 회생시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초유의 정치적 주제로 떠올랐다면서 그러한 새로운 존재론적 정치의 주제를 ‘정동정치’라 정의한다. 정동정치는 피폐한 존재의 회생을 감성과 정동의 문제에 연결시키는 존재론적 정치이다. 저자는 스피노자와 들뢰즈가 발전시키고 마수미가 현대화한 정동정치의 개념을 21세기 불평등성의 문제를 해소하는 해결책으로 재구성한다.

『기생충』, 『오징어 게임』, 『버닝』 등 우리 시대의 화제작들은 모두 극단의 불평등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기생충』에서 ‘냄새’, 『오징어 게임』에서 연대의 해체, 『버닝』에서 에로스의 상실은 모두 존재론적 정동과 연관이 있다. ‘세계 자체의 원리’로부터 해결책이 나온다고 말한 마르크스는 이성적 인식을 중시했다. 반면 저자는 오늘날 감성적 차별과 연대의 해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존재의 진리와 정동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불평등한 세상을 변화시키고 쓰러진 사람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인격적 존재를 회생시키는 정동정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보건교사 안은영』(정세랑), 『침묵주의보』(정진영), 『레몬』(권여선), 『월드 피플』(이재웅), 『작별하지 않는다』(한강),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등의 현대문학 작품, 『기생충』, 『오징어 게임』, 『버닝』,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용균이를 만났다』 등의 영상 작품을 통해 감성적 불평등성과 침묵하는 권력에 대항하고 존재의 오류와 싸우며 21세기의 도전적인 ‘정동정치의 선언’을 촉구하는 스크린과 소설책의 유령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Contents
머리말

제1장 정동과 정동정치

1. 정동이란 무엇인가
2. 에로스와 혐오 ― 능동과 수동
3. 편재하는 젤리와 정동정치
4. 시각적 차별과 정동의 식민화 ― 미시권력과 정동권력
5. 캐슬 사회에 대한 반격 ― 총체성을 대신하는 내재원인과 대상 a
6. 추방된 타자의 회생과 언택트 윤리 ― 《용균이를 만났다》와 ‘소낙눈 사진’

제2장 평등과 정동정치

1. 평등의 이름 ― 윤리의 정치화
2. 고착성과 유동성 ― 피케티를 넘어선 존재론적 정치
3. 정동의 물결과 정동정치 ― 우영우의 고래
4. 자연과 자유의 조화, 대상 a에 대한 열망으로서의 평등
5. 부재와 존재, 위험천만한 언택트 사랑 ― 시와 ‘동백꽃’과 ‘사랑의 불시착’
6. 평등과 사랑, 반세습의 은유 ― 타자의 회생과 《거짓말의 거짓말》
7. 수동적 정동을 유포하는 자본주의와 정동정치 ― 피케티를 넘어서는 타자의 서사
8. 무증상의 증상과 언택트 문학 ― 제2의 증상에 대응하는 새로운 윤리

제3장 역사의 미로와 여성 타자의 정동

1. 역사의 미로와 추방된 타자
2. 일신상의 진리와 여성 시점 소설 ― 김남천의 소설들
3. 여성 타자의 육체적 절박성 ― 이중주의 대화
4. 사회와 심리의 분열과 윤리적 정동 ― 《낭비》
5. 여성 타자의 대화성과 능동적 정동의 소망 ― 〈경영〉, 〈맥〉
6. 역사의 미로와 여성적 정동의 감염력

제4장 변혁운동의 황금시대와 비천한 타자의 정동

1. 변혁의 시대와 타자의 서사
2. 왜 계급적 자각 대신 능동적 정동인가 ― 《윤리21》을 넘어서
3. 타자와 내재원인 ― 실천의 윤리
4. 타자와 앱젝트, 대상 a
5. 이데올로기 시대의 타자의 서사 ― 조선작의 〈성벽〉, 〈영자의 전성시대〉
6. 선물의 은유와 비천한 타자의 정동 ― 황석영의 〈몰개월의 새〉

제5장 변두리의 정동과 지식인의 위치

1. 민중 소설에서 변두리 소설로 ― 떨어짐과 다가섬
2. 변두리 소설과 존재론적 정동정치의 출발 ― 재현 불가능한 서발턴의 재현
3. 가슴의 반복운동을 통한 정동적 감염 ― 양귀자의 〈원미동 시인〉,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4. 떨어진 채 다가서는 더 큰 세계 ― 〈한계령〉
5. 폭력과 돈벌이의 세계에 저항하는 ‘인간의 근본’ ― 김소진의 〈개흘레꾼〉
6. 출고될 수 없는 서발턴의 순수 기억 ― 〈그리운 동방〉, 〈비운의 육손이 형〉
7. 별과 똥의 카니발 ― 〈별을 세는 남자들〉

제6장 감성적 불평등성과 침묵의 권력에 대한 반격

1. 헤게모니에서 정동정치로 ― 타자에게 다가섬의 문제
2. 정동의 영역에서의 최초의 싸움 ― 침묵의 권력과의 전쟁
3. 미시권력의 젤리와의 싸움 ― 정세랑의 《보건교사 안은영》
4. 침묵을 강요하는 감성적 차별에 대한 반란 ― 정진영의 《침묵주의보》

제7장 존재의 오류와 싸우는 언택트 미학

1. 존재의 오류와 제2의 증상 ― 은유적 대응과 언택트 문학
2. 젤리의 세계에서 금빛 전류를 발생시키는 방법 ― 얼굴을 넘어선 정동
3. 감성적 차별에 저항하는 레몬의 정동 ― 권여선의 《레몬》
4. 존재의 오류를 견디는 아름다운 포옹 ― 한강의 〈작별〉
5. 감성의 오류에 저항하는 새로운 연대 ― 이재웅의 〈안내자〉

제8장 캐슬 사회와 비장소의 반격

1. 변두리에서 비장소로
2. 과잉 네트워크 사회와 비장소의 은유적 반격
3. ‘외진 곳’에서의 은유적 연대의 생성 ― 장은진의 〈외진 곳〉
4. 이질적 타자들의 고통의 공명 ― 이재웅의 〈월드 피플〉
5. 재난 시대의 비장소와 정동적 반격 ― 장은진의 〈빈집을 두드리는 이유〉
6. 가슴을 두드리는 은유적 리얼리즘 ― 김탁환의 〈할〉
7. 비장소의 시대와 비대면의 윤리 ― 제3의 비장소와 ‘길 없는 길’로서의 은유적 윤리

제9장 비장소의 시대에서 정동적 시간의 회생으로

1. 미시권력과 정동권력의 결합 ― 《사이렌》의 경고
2. 비장소의 시대와 좀비의 서사 ― 《지금 우리 학교는》
3. 타자와 재회하는 순수 기억의 드라마 ―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4. 비장소와 비대면을 넘어서 ― 김초엽의 〈관내분실〉
5. 평등을 실천하는 정동정치 ― 문화의 정치화와 내재원인의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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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나병철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원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이란 무엇인가』(공저), 『문학의 이해』, 『전환기의 근대문학』, 『근대성과 근대문학』, 『한국문학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소설의 이해』,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서』, 『근대서사와 탈식민주의』, 『탈식민주의와 근대문학』, 『소설과 서사문화』, 『가족로망스와 성장소설』, 『영화와 소설의 시점과 이미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문학교육론』(제임스 그리블), 『냉전시대 한국의 문학과 영화』(테드 휴즈), 『서비스 이코노미』(이진경), 『문화의 위치』(호미 바바),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정치와 문화』(마이클 라이언), 『해체론과 변증법』(마이클 라이언), 『중국문화 중국정신』C. A. S. 윌리엄스), 주요 논문으로는 「환상소설의 전개와 성장소설의 새로운 양상」, 「탈식민주의 시각에서의 정전 재구성」, 「탈식민주의와 환상」, 「청소년 환상소설의 문학교육적 의미와 '가치의 세계'」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수원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이란 무엇인가』(공저), 『문학의 이해』, 『전환기의 근대문학』, 『근대성과 근대문학』, 『한국문학의 근대성과 탈근대성』, 『소설의 이해』,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넘어서』, 『근대서사와 탈식민주의』, 『탈식민주의와 근대문학』, 『소설과 서사문화』, 『가족로망스와 성장소설』, 『영화와 소설의 시점과 이미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문학교육론』(제임스 그리블), 『냉전시대 한국의 문학과 영화』(테드 휴즈), 『서비스 이코노미』(이진경), 『문화의 위치』(호미 바바), 『포스트모더니즘 이후의 정치와 문화』(마이클 라이언), 『해체론과 변증법』(마이클 라이언), 『중국문화 중국정신』C. A. S. 윌리엄스), 주요 논문으로는 「환상소설의 전개와 성장소설의 새로운 양상」, 「탈식민주의 시각에서의 정전 재구성」, 「탈식민주의와 환상」, 「청소년 환상소설의 문학교육적 의미와 '가치의 세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