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서적 전문출판 서광사에서 신간 『헤겔의 『법철학』 입문』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영국 컨티뉴엄(Continuum) 출판사의 [리더스 가이드(Reader's Guides) 시리즈] 중의 한 권인 Hegel's Philosophy of Right(2007)를 번역한 것으로, 이 책의 저자인 D. 로즈는 사회 윤리학, 헤겔 사상과 합리적 해석학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헤겔 연구 논문과 저역서들을 발표해 온 이종철 선생이 번역을 맡았다.
헤겔의 『법철학』은 근대 실천철학과 정치사상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위상이 확고하며, 정치철학을 연구하는 많은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텍스트이다. 하지만 헤겔의 사상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악명이 높고, 해설서 형태의 헤겔 연구서 또한 많이 나와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헤겔의 『법철학』 입문』은 입문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본문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장에서는 헤겔이 『법철학』을 쓰게 된 배경과 사유의 흐름들을 소개한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법철학』의 전체 모습을 개관한다. 3장부터는 『법철학』을 소개하기 시작하는데, 3장에서는 『법철학』을 본격적으로 읽기에 앞서 헤겔 철학의 일반적인 특성 등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4장부터 본격적으로 텍스트를 읽어 나간다. 『법철학』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개념들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며 5장부터 그 내용을 발전시켜 『법철학』의 주요 주제들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형이상학적 자유, 개인적 자유를 수반한 추상법, 도덕적 자유를 수반한 도덕성에 대한 파악, 인륜 등과 관련한 내용을 다룬다. 8장에서는 『법철학』이 당시 사회에 끼친 영향과 현대적 연관성 등을 살펴본다. 아울러 “더 읽어야 할 책들”에서는 『법철학』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많은 문헌들을 소개한다.
역자는 “이 책이 가장 영향력 있고 도전적인 텍스트에 대한 안내를 제공하면서 연구의 이성적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저자인 D. 로즈의 서술이 간결하면서도 적절한 예를 통해 복잡한 문제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고 밝힌다. 또한 “요즘 유럽의 학계나 영미권 학자들을 보면 헤겔 르네상스라고 할 만큼 헤겔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고, 『법철학』에 대한 연구도 그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전한다. 이 책을 통해 헤겔의 텍스트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나가고자 하는 독자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