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 위주의 한국 사교육 시장에서 논술은 매우 독특한 과목이다.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되지는 못했지만, 대입에서 논술의 중요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논술만으로는 좋은 대학에 갈 수 없지만, 논술 실력 없이 좋은 대학에 가기도 어렵다. 논술은 수능 성적만으로는 꿈꿀 수 없는 대학에 진학하게 해 주는 마법의 과목이지만 벼락치기로는 절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는 어려운 과목이기도 하다. 단기간에 요령을 익혀서 논술을 잘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눈앞의 모의고사 점수 올리기에 급급한 탓에 학교에서도, 사교육 시장에서도 논술은 수능 이후에나 배울 수 있다.
『모두를 위한 레벨 업 논술』의 저자 정선영은 20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 논술 교육의 실태를 비판하고, 유형별로 효율적인 논술 교육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에는 논술의 개념부터 유형별 논술 시험 풀이 요령, 사례까지 알차게 담겨 있다. 더불어 주제별 논술에 활용할 수 있게 배경지식만 따로 모으고, 관련 교과목까지 소개했다. 이 책 한 권이면 유형별·주제별 논술에 모두 대비할 수 있는 셈이다.
흔히들 논술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한다. 필자의 주관적 판단을 언어화한 ‘주장’이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어떤 주장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답이 없다는 말이 아무 글이나 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주장을 하느냐는 필자의 선택에 달려 있지만, 이 같은 선택의 과정을 서술하는 과정에는 일정한 틀과 정답이 있다. 논술에서 얼마나 타당한 근거로 설득력 있게 주장을 정당화하는가가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논술에는 정답이 있다. 한국식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이 ‘정답’을 찾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간 국내에 이런 관점으로 논술 시험에 대비한 논술 개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저자는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 이 책을 쓰기 위해 교육공학 석사까지 전공했다고 한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2021년부터는 수능이 절대 평가로 바뀐다고 한다. 논술 전형도 폐지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논술 전형이 폐지된다고 해서 논술의 중요성까지 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논술은 문제 해결 능력뿐만 아니라 사고력, 언어 표현 능력도 신장시켜 준다. 수능이 절대 평가로 바뀌고 논술 전형이 폐지되면 그 어느 때보다 학생부가 중요해질 텐데 수행평가 등이 포함된 내신을 잘 받기 위해서는 논술력 향상이 필수이다.
논술은 대입뿐만이 아니라 취업에서도 중요하다. 삼성 등 대기업의 입사 시험은 물론 임용고시, 행정고시, 사법고시, 의사고시 등 각종 국가고시 및 자격시험에서 논술의 비중은 무시할 수 없다. 논술은 이미 뛰어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취업에 성공한 뒤, 회사 생활에서도 논술력은 중요하다. 논술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기획서는 설득력이 천지차이니까 말이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 가정, 학교, 직장 등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반대에 부딪히고, 설득을 시도한다. 우리가 숨을 쉬고 밥을 먹듯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소통에서 논술력은 빛을 발한다. 《모두를 위한 레벨 업 논술》은 대입뿐만 아니라 취업, 일상생활까지 누구에게나 필요한 논술력을 대입 준비 과정에서부터 키우게 도와주는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한국식 논술 개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