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소감찬수청의궤』 는 영조의 왕세제 책봉 의의를 밝힌 『천의소감』 의 찬수 과정을 기록한 의궤이다. 『천의소감』 은 1721년(경종1) 영조의 왕세제 책봉에서 1755년(영조31) 을해옥사(乙亥獄事, 나주괘서 사건)에 이르기까지 당시의 정치적 사건에 대한 충역의리(忠逆義理)와 영조 집권의 정당성을 밝힌 글을 수록한 책이다.
가장 먼저 권수(卷首)에는 찬수 작업을 담당한 관원들의 명단인 ‘천의소감찬수청당상낭청좌목(闡義昭鑑纂修廳堂上郎廳座目)’, 1755년 11월부터 시작된 교정 작업에 참여한 관원들의 명단인 ‘천의소감교정시당상낭청좌목(闡義昭鑑校正時堂上郎廳座目)’, 찬수청의 인력 운용 및 물자 조달 등에 관한 기본 원칙을 담은 ‘찬수청사목(纂修廳事目)’이 있다. 이후로는 문서 종류에 따라 [계사질(啓辭秩)]·[거조질(擧條秩)]·[이관질(移關秩)]·[내관질(來關秩)]·[감결질(甘結秩)]로 구성되어 있으며, 날짜순으로 해당 관문서를 모아서 실었다.
『천의소감찬수청의궤』 는 『천의소감』 편찬의 중요성과 위상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영조 대 정치사적으로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던 『천의소감』 편찬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그 가치가 크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천의소감찬수청의궤』 를 저본으로 하여 번역하였으며, 번역문과 교감표점한 원문을 함께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