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와 고봉의 ‘칠정과 사단에 관한 논변’이 한국철학사 최고 원전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안다. 이 토론에서 율곡의 학문이 나왔고, 또 인성과 물성의 동이논쟁(호락논쟁) 등 수많은 논변도 이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더욱이 이 토론은 유일하게 세계철학사의 한 부분으로 용인되는 우리의 중요한 사상이다. 이와 같음에도 무슨 이유로 주석서가 없단 말인가? 이 일은 일견 필자의 눈에는 황당함을 넘어 기이하기까지 하다. …… 퇴·고 칠사논변은 한자로 대략 3만 3천여 자이다. 퇴계는 공·맹, 정·주 등의 용어 및 설을 220개, 고봉은 291개 인용했다. 필자는 퇴·고가 인용한 선유의 원문을 1개 빼고(상88) 모두 찾아서 주석을 달았다. 필자가 구분한 장구는 상하 합 545개, 선유의 설 인용은 1433개, 주석은 모두 2274개이다. 주석과 장구는 주희의 『사서장구집주』 방법과 같다. 주희는 사서를 장구로 순서를 배열했고 그 경문 아래에 바로 주석을 붙였기 때문이다.
Contents
서문
상
1. 퇴계; 사우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2. 고봉1서; 칠·사의 설을 리·기 양 편으로 나눌 수는 없습니다
3. 퇴계1서; 각자 리발·기발로 사·칠이 나옵니다
4. 고봉2서; 언어의 용법이 서로 다릅니다
5. 퇴계2서; 주리·주기의 호발로 사·칠은 나옵니다
하
6. 고봉3서; 도리가 둘로 나오는 이치는 없습니다
7. 퇴계의 시; 나도 본래는 리기 합이니 논쟁은 불필요하네, 하하!!
8. 고봉의 후설; 칠정의 리를 사단이 빼앗았습니다
총론; 칠정·사단 두 설을 리기로 혼합해서는 안 됩니다
9. 퇴계; 총설과 후설에 답함(1·2)
10. 고봉; 도를 음미하심에 축원할 뿐입니다
과연 우리나라 철학 사상사에서 창조성은 어디에 있고 또 무엇일까. 저자의 고민은 여기로부터 시작한다.
한국유학사 최대 논쟁인 이황과 기대승의 ‘칠정과 사단설 토론’에 최초로 주석을 붙여 완역한 『최초의 주석 칠정사단론』과 그 해설본인 『칠정사단 어떻게 왜곡됐나』 두 책을 동시에 출간했다.(2019) 컴퓨터에 한글을 입력한지 21년 만이다. 결론은, 『중용』 칠정의 「천명도」가 이황의 갑작스런 개입에 의해 강제로 사단설 아래에 귀속함으로써, 인류의 공부를 통해 중·화(中和)를 이룬 희노애락이 세계를 새롭게 변화 육성할 수 있다는 과정으로서의 유학의 창조성은 일방적으로 ‘거세’되고 말았다는 점이었다. 『맹자』 사단은 공부 결과인 단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후속으로 『한국 성리학 왜 독선인가』(2022)를 썼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마지막 전통서당인 고부실(곡부)서당에서 서암 김희진 선생께 한학을 수학하고, 대학에서 중어중문학, 대학원에서 사단칠정론 연구로 석사(성균관대 유학대학원 한국사상사학과 1998) 학위를 취득했다. 현직 한국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유학은 정치 경제적 실용학으로서의 제왕학 혹은 왕 자신의 수양에 의존한 왕도사상이 아닌, 그 진실은 우리 인간 개인의 마음 본질인 성·정에 있을 뿐이다. 인류의 창조성은 바로 인간의 사유 구조로부터 나온다 함은 기초 상식에 속한다. 향후 한국사상사의 긍정적 본질을 탐구하고 여력이 더 허락된다면 우리나라 전통 유학철학사 속의 미학적 시론에 관한 연구 성과를 내고 싶은 소망이 있다.
과연 우리나라 철학 사상사에서 창조성은 어디에 있고 또 무엇일까. 저자의 고민은 여기로부터 시작한다.
한국유학사 최대 논쟁인 이황과 기대승의 ‘칠정과 사단설 토론’에 최초로 주석을 붙여 완역한 『최초의 주석 칠정사단론』과 그 해설본인 『칠정사단 어떻게 왜곡됐나』 두 책을 동시에 출간했다.(2019) 컴퓨터에 한글을 입력한지 21년 만이다. 결론은, 『중용』 칠정의 「천명도」가 이황의 갑작스런 개입에 의해 강제로 사단설 아래에 귀속함으로써, 인류의 공부를 통해 중·화(中和)를 이룬 희노애락이 세계를 새롭게 변화 육성할 수 있다는 과정으로서의 유학의 창조성은 일방적으로 ‘거세’되고 말았다는 점이었다. 『맹자』 사단은 공부 결과인 단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후속으로 『한국 성리학 왜 독선인가』(2022)를 썼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마지막 전통서당인 고부실(곡부)서당에서 서암 김희진 선생께 한학을 수학하고, 대학에서 중어중문학, 대학원에서 사단칠정론 연구로 석사(성균관대 유학대학원 한국사상사학과 1998) 학위를 취득했다. 현직 한국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유학은 정치 경제적 실용학으로서의 제왕학 혹은 왕 자신의 수양에 의존한 왕도사상이 아닌, 그 진실은 우리 인간 개인의 마음 본질인 성·정에 있을 뿐이다. 인류의 창조성은 바로 인간의 사유 구조로부터 나온다 함은 기초 상식에 속한다. 향후 한국사상사의 긍정적 본질을 탐구하고 여력이 더 허락된다면 우리나라 전통 유학철학사 속의 미학적 시론에 관한 연구 성과를 내고 싶은 소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