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설 현상학을 소개하는 2차 문헌들은 대부분 끈질긴 오해와 왜곡으로 점철된 두터운 각질로 뒤덮여 있다. 결국 후설의 저술을 직접 읽는 것이 가장 올바르고 바람직한 길이다. 그렇지만 그 저술들이 너무나 많고, 철학을 전공하는 제자들에게 강의하거나 철학 전문지에 발표한 대부분의 저술들에서 치밀한 분석의 과정과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이란 결코 간단하지 않다.
그래서 이 책에 수록된 『유럽 인간성의 위기에서 철학』과 『현상학』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후설이 1935년 5월 7일과 10일 오스트리아의 빈(Wien)문화협회에서 행한 강연 『유럽 인간성의 위기에서 철학』(Die Philosophie in der Krisis der europaischen Menschheit)과 『대영백과사전』(Encyclopaedia Britannica)의 ‘현상학’ 항목을 작성하려고 1927년부터 하이데거(M. Heidegger)와 공동으로 집필하다 견해차가 점차 심화된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작성한 4차 최종판(14판 제17권, 1929)을 옮긴 것이다.
이 두 작품을 한데 묶은 이유는 『유럽 인간성의 위기에서 철학』이 다루고 있는 문제의식이 1910년대 초의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Philosophie als strenge Wissenschaft)과 직접 연결될 뿐만 아니라, 최후의 저술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Die Krisis der europaischen Wissenschaften und die transzendentale Phanomenologie, 1936)의 초안이자 모체이므로 다양하게 발전을 거듭해나간 후설 현상학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Contents
일러두기
해설
제1부 인간성의 위기와 철학의 사명
Ⅰ. 객관적 자연과학이 불러일으킨 위기
Ⅱ. 유럽 학문이 위기에 처한 원인은 길을 잘못 들어선 합리주의
Ⅲ. 인간성의 목적과 철학의 사명
제2부 대영백과사전의 ‘현상학’
Ⅰ. 순수 심리학, 그 경험의 장(場)과 방법 및 기능
Ⅱ. 현상학적 심리학과 선험적 현상학
Ⅲ. 선험적 현상학과 절대적으로 정초하는 가운데 보편적 학문인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