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문화연구소의 첫 번째 총서로서 자살의 의학적·사회학적 원인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을 다각적으로 모색하는 내용을 다룬다. 우리 사회 자살률의 증가는 그만큼 우리사회가 생명을 아름답게 실현하는 사회가 아님을 반영하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분명 죽음의 욕망으로 가득한 죽음의 사회다. 이런 상황에서 자살을 단순히 자살 행위자의 심리적, 정신병적 원인으로만 탓할 수는 없다. 한국사회의 자살 신드롬이 단순히 개인의 정신질환 탓이 아니라 내가 속해 있는 사회구조의 탓이라면, 자살은 결코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자살하는 사람들과 한 집단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그들 죽음의 동조자 내지 방관자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