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전성시대, 우리는 전보다 행복한가
파편화된 정보, 만연한 오해, 잘못된 자가진단…
범람하는 어른 금쪽이를 위한 올바른 심리학 복용법
우리는 애착, 트라우마, 자존감, 불안, 우울 같은 용어에 익숙하다. TV에는 심리적 문제를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상담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서점에서는 우울이나 불안을 이겨낸 사람들의 에세이가 인기를 끈다. 가히 심리학 전성시대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의 마음 상태는 어떤가? 우리는 심리학을 알기 전보다 행복해졌을까?
한국상담심리학회 1급 상담심리사인 저자는 이 질문에 단호히 아니라고 답하며 심리학 열풍에 제동을 건다. TV에서 정보를 얻고 자기고백적 에세이에서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저자가 보기에 이러한 방식은 진정한 자기이해와 치유에는 역부족일 뿐 아니라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에 대한 파편화된 정보에 의지해 잘못된 자가진단을 내리고 이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사람들을 수없이 만나며 저자는 책의 집필을 결심한다.
책은 우선 한국사회가 심리학을 받아들이는 특이한 지점들을 규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적 맥락에서 무분별하게 퍼져나간 개념들, 즉 애착, 자존감, 트라우마에 대한 흔한 오해를 짚어내고 바로잡는다. 이 과정에서 루이스 코졸리노, 베셀 반 데어 콜크, 스티브 포지스 등 이 시대의 위대한 학자들이 정립한 최신 뇌과학 이론을 실제 상담사례에 접목하여 우리 삶에 올바르게 적용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상담은 그저 공감과 위로가 아니라고 역설하는 저자의 전문적 해설을 통해 독자들은 심리학과 상담의 개념을 새롭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Contents
프롤로그: 심리학 책을 읽어도 마음은 왜 나아지지 않을까
Part 1. 마음을 발견한 한국사회
1. ‘순수한 관계’의 등장
-오직 행복을 위해 여기 왔노라
-심리학은 반반결혼을 먹고 자란다
2. 심리적 수저론과 비출산
-마음의 흙수저에게 심리학이 일으킨 박탈감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출산을 거부하는 세대
3. 넘치는 자기애와 갑질 사회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갑질
-공평함 속에서 무한히 경쟁하는 한국인
-무한 경쟁은 어떻게 자기애를 강화하는가
-자기애는 어떻게 특권의식을 강화하는가
-갑질의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4. 성공의 심리학?
-내가 상처를 덜 받았더라면 더 성공했을 텐데
-솔루션과 모범답안을 찾는 사람들: 심리학의 것과 심리학의 것이 아닌 것
Part 2. 마음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애착: 당신을 쥐고 흔드는 현재진행형 과거
-불안정 애착, 이제 와서 어쩌라고요
-애착은 곧 생존이다
-내 옆의 이 사람이 안전하다는 느낌: 세상이 안전하다는 느낌
-우리에게 드리운 부모의 그림자: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아버지를 갖고 싶었다!
-과거는 지나가지 않고 매 순간 활성화된다: 지나간 일은 잊고 살자고요?
-‘무의식’에 휘둘리고 ‘의식’의 ‘말빨’에 속고 사는 우리들: 본부장과 비서실장의 환상의 콜라보
-우리가 단단히 착각하는 세 가지
-상담실에 들어오는 단체 손님: 아니, 자네 어깨에 누가 앉아 있는데?
-의식이 무의식의 고삐를 잡도록: 장화홍련을 보고도 기절하지 않은 사또
-가장 깊고 넓은 기억의 도랑: 트라우마가 모여 흐르는 곳
6. 트라우마: 빠져나갈 수 없는 촘촘한 그물
-어디까지가 트라우마일까
-트라우마에 대한 새로운 정의: 당신을 죽일 수는 없지만 당신을 약하게 하는 것
-프로이트, 명성을 건지려다 트라우마를 낚다
-트라우마 앞에 놓인 오직 두 가지의 선택지: 사자 우리 속의 유일한 사람 vs 사람들 속 유일한 사자
-자책을 대신할 지식: 왜 당신 잘못이 아닌지를 알려면 파충류의 뇌를 기억하라!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편견: 드라마 주인공들은 사이다만 잘도 주는데?!
-제가 흠잡을 데 없이 야무졌어야 해요: 자책과 자기혐오의 불합리성
-트라우마를 부인하는 사회: 있었는데 없습니다
7. 자존감: 무수한 혐의를 뒤집어쓴 실체 없는 유명세
-자존감이라는 ‘치트 키’: 자존감이 높아지면 모든 게 해결된다?
-낮은 자존감은 애정결핍의 결과이자 불행한 삶의 원인?
-쉽게 포기한다 = 자존감이 낮다
-전쟁통에 자존감 찾기: 자존감에서 우리가 주목하지 않은 것
Part 3. 마음을 머리로 이해하기
8. 뇌 가소성: 되돌아갈 순 없지만 경로 변경은 가능하다
-뇌는 죽을 때까지 매 순간 새로 연결된다
-좋은 관계 안에서만 학습이 이루어진다: 방어 중인 뇌는 배우지 못한다
-두꺼운 신경의 경로 옆에 얕은 길을 내 보기
9. 편도체: 생존 말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도전하라! 전세 보증금을 걸고: 너와 가족, 부모님의 목숨까지 모두 걸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자만 위험을 무릅쓴다
-생존을 위해 모든 걸 희생시키는 편도체
-트라우마는 관계를 파괴한다
10. 변연계와 대뇌피질: 과거에 저당 잡힌 현재와 미래
-40년 전의 어느 날을 반복하는 우리
-‘명료화’와 ‘비엔나 햄’: 누군가의 말을 이해한다는 것:
-뇌를 새로고침 하는 언어의 힘: ‘대화’로 변화하게 만들어진 우리
-오른쪽 뇌의 농간: 우리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든 이유
-상담의 적(敵), 공감: 고통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근시안적 시도
11. 피질 아래의 자아: 감춰진 진짜 문제
-자기계발 vs. 상담: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는가, 드러나지 않은 문제를 찾는가
-뇌는 변하지 않기 위해 방어한다: 변화를 죽음처럼 느끼는 편도체
-새로운 것을 배우지만 이전의 것도 잊기 어려운 우리
-다시 ‘evenly hovering attention’: 상담이라는 특수한 기술
12. 36개월의 신화: 경단녀와 불안정 애착 사이에서
-자녀를 수확하는 나라: 부모와 자녀는 인과관계일까
-내 아이의 완벽한 36개월?: 완벽한 부모로 진화하지 못한 인류
-양육의 딜레마: 통제는 자녀에게 상처가 될까
-학창 시절 차별과 억압에 대한 기억: 저신뢰 사회
-부모는 교육의 대상일까: 교육을 통한 해결 vs. 회복을 통한 해소
Part 4. 마음을 위한 걸음 내딛기
13. 정신과, 요가 중에서 고민 중이시라고요?
-건강했던 시절이 기억나지 않는다면
-심리상담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다면
-자신을 돕지 못하고 자꾸만 방치한다면
14.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상담, 당신을 비출 새하얀 스크린
-우리는 부모와 대응되는 존재인가: 형제와 쌍둥이의 역설
-무의식의 다음으로: 자신의 바람직하지 않음까지 받아들이기
15. 당신, 가족, 친구의 자살 신호 알아채기
-음소거 버튼이 눌린 머릿속: 평안함을 가장하고 다가온 절대적인 무력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으므로 변화할 방법이 없다
-설명할 수 없는 상태: 전처럼 말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막막함
-끝없이 불리해지는 상황: 도움을 청할 수 없는 환자와 도울 수 없는 주변인들
-주변 사람이 우울증인 것 같다면: 일단 병원으로 ‘직접’, ‘계속’ 끌고 가기
에필로그: 상담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
참고문헌
Author
박신혜
한국상담심리학회 1급 상담심리사.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상담 및 임상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 동작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성평등센터에서 일했고, 지금은 성북구에 있는 '나무와 숲 심리상담센터'에서 불안, 우울, 자존감 문제, 교권 침해, 폭력, 괴롭힘과 같은 심리적 외상 경험이 있는 내담자들을 상담하며 상담자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상담자란 내담자의 문제에 에둘러 가지 않고 곧바로 핵심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드러운 말투와 표정보다는 용기와 정확함이 진정한 공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머를 자주 사용하는데, 유머로 승화된 진실을 더 오래 기억하고 쉽게 수용하는 모습을 많이 봐 와서다. 상담 능력 함양의 일환으로 말이 안 통하는 인간이 되지 않으려 세상만사에 관심을 두는 중이다. 요즘은 동물에게서 사람의 마음을 발견하고 사람에게서 동물의 본성을 발견하곤 한다. 지은 책으로 《여기 여기》(2017), 《내 생애 첫 심리학》(2013)이 있다.
@a_regularattherapy
한국상담심리학회 1급 상담심리사.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대학원 심리학과에서 상담 및 임상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 동작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성평등센터에서 일했고, 지금은 성북구에 있는 '나무와 숲 심리상담센터'에서 불안, 우울, 자존감 문제, 교권 침해, 폭력, 괴롭힘과 같은 심리적 외상 경험이 있는 내담자들을 상담하며 상담자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상담자란 내담자의 문제에 에둘러 가지 않고 곧바로 핵심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드러운 말투와 표정보다는 용기와 정확함이 진정한 공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머를 자주 사용하는데, 유머로 승화된 진실을 더 오래 기억하고 쉽게 수용하는 모습을 많이 봐 와서다. 상담 능력 함양의 일환으로 말이 안 통하는 인간이 되지 않으려 세상만사에 관심을 두는 중이다. 요즘은 동물에게서 사람의 마음을 발견하고 사람에게서 동물의 본성을 발견하곤 한다. 지은 책으로 《여기 여기》(2017), 《내 생애 첫 심리학》(2013)이 있다.
@a_regularattherap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