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조사는 사회복지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사회복지는 사회적 위험에 대한 공적인 대응인데, 첫 단계는 문제(사회적 위험)의 원인이 어디에 있으며 나아가 그 원인의 원인은 무엇인지를 찾고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때 사회복지조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질문의 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 참고가 되는 데이터와 자료를 제공한다. 이러한 조사의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적 위험에 대응하는 정책과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책 · 제도 및 프로그램이 종결되는 시점에서도 사회복지조사가 이루어진다. 계획했던 대로 추진되었는지, 성과는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문제)에 대한 적절한 답을 찾고 실천하였는지 등을 평가하는 것도 사회복지조사의 역할이다.
이 책은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회복지조사가 과학의 영역으로서 기초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다루되, 윤리성·정치성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제1장부터 제4장까지는 사회복지조사를 공부해야 하는 필요성 및 실천 현장과의 연계, 조사의 전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윤리성과 정치성, 조사의 개요 및 증거기반실천 등의 내용을 다룬다. 제5장에서는 사회복지조사가 이루어지는 전반적인 과정을 설명하였고, 제6장부터 제12장까지는 사회복지조사의 세부 단계별 구체적인 과정과 내용 및 그 과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과 조사 유형 등 양적 방법론에 입각한 조사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제13장과 제14장은 질적 연구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마지막 제15장은 제14장까지 학습한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사회복지조사를 시작하기 전 조사계획서를 작성하고, 조사가 이루어진 뒤 조사보고서를 작성하는 내용으로 마무리하였다. 또한 용어 정리를 부록으로 실어 사회복지조사론을 학습하면서 관련 용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였다.
사회복지조사는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도 욕구조사, 만족도 조사, 성과평가 등과 같은 형식으로 자주 직면하게 되는 영역이다. 그런데 사회복지실천에 해당하는 과목들과는 다르게 사회복지조사는 평상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을 접하게 되므로 공부하기 쉽지 않은 과목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복지조사론이 단순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이나 방법론을 익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과 공동체에 대한 지식을 탐구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는 하나의 학문 분야임을 더 중요하게 인식한다면 사회복지조사론을 공부하는 과정이 좀 더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사회복지가 지향하는 나와 나를 둘러싼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사회복지조사론을 통해 학습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