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會者定離).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지막에 가서는 영원한 이별을 피할 수 없다. 얼마나 사랑했든, 비할 데 없이 애틋했든, 누구보다 풍족했든 간에. 우리는 영생을 얻지 못했고, 삶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죽음은 여전히 과학으로도 모든 것을 밝혀내지 못한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인간은 왜 생사의 갈림길에 서야 하며, 죽은 뒤에는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누구와 함께 가는지, 저승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우리에게는 궁금한 것 투성이다.
『최초의 죽음』을 열어 보자. 수천 년 동안 인류가 고민해 온 죽음과 저승에 관한 온갖 신이한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삶에 관한 지혜를 던져 줄 것이다. 죽음의 기원에 대한 신화들은 당신이 오늘의 삶을 좀 더 소중히 여기도록 할, 하나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Contents
제1장 신이시여, 죽게 하소서
세상에 죽음이 없다면… 15 / 죽음은 신의 뜻인가 인간의 뜻인가 20 / 인구과잉을 해결하는 신화적 해법 24 / 어린이가 노인보다 먼저 죽는 까닭은 33 / 돌과 바나나, 당신의 선택은 41 / 죽음이 생겼으니 이제는 수명을 정할 차례 45
제2장 죽음을 가져다준 동물
죽음을 전하는 뱀과 카멜레온 53 / 개,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다 60 / 신의 의지를 왜곡해 죽음을 가져다준 새 66 / 달은 영생을, 토끼는 죽음을 72
제3장 끝과 시작, 둘이 아닌 하나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죽음에서 왔다 81 / 자녀를 얻게 된 대가의 끝은 87 / 조롱박은 물에 뜨고 깨진 토기는 가라앉네 94 / 죽음과 맞바꾼 화식의 달콤함 98 / 겨울은 어떻게 죽음의 계절이 되었나 110 / 이승과 저승에 나누어 사는 생산신 116 / 서천꽃밭,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곳 123
제4장 불로불사, 인간의 영원한 꿈
할머니를 알아보지 못한 손자 때문에 135 / 젊음을 가져다주는 샘물 139 / 초승달이 다시 차올라 보름달이 되는 것처럼 146 / 사람의 영생을 빼앗아간 뱀 153
제5장 영원한 생명을 찾아서
신과 사람을 구별하는 죽음 163 / 영웅조차도 피할 수 없는 굴레 173 / 불로초를 찾아서 182
제6장 죽음의 세계를 먼저 경험해 본다면
갑자기 단절된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길 193 / 누가 우리를 저승으로 안내하는가 201 / 강림차사, 우리를 저승에 이끌다 216 / 저승에 다녀와서 세운 로마 제국 227 / 죽음의 세계에서 돌아오지 못한 자 235
제7장 생사를 넘나드는 유쾌한 상상
저승차사는 정말 검은 갓에 검은 도포 차림일까 249 / 뇌물을 바쳐라, 너의 수명을 늘려주마 257 / 꾀를 잘 쓰면 오래 살 수 있다 266 / 환생, 저승 다녀오겠습니다! 280 / 잠과 죽음, 그 같음과 다름 287
미주 293
참고문헌 301
Author
권태효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한국무속학회 회장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민속문화를 조사, 연구하고 있다.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거인설화』, 『중국 운남 소수민족의 제의와 신화』, 『한국 구전신화의 세계』, 『한국신화의 재발견』 등의 책을 썼으며, 『신화학입문』을 우리말로 옮겼다. 한국무속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고려대·경기대·한성대 등 여러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한국무속학회 회장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으로 민속문화를 조사, 연구하고 있다.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한국의 거인설화』, 『중국 운남 소수민족의 제의와 신화』, 『한국 구전신화의 세계』, 『한국신화의 재발견』 등의 책을 썼으며, 『신화학입문』을 우리말로 옮겼다. 한국무속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고려대·경기대·한성대 등 여러 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