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더운 여름날, 북극곰 키키네 가족은 더위에 지쳐 꼼짝 않고 누워 있었습니다. 이럴 땐 시원한 물속에서 노는 게 최고인데 말이지요. 함께 물 위로 뛰어오르고, 빙그르르 춤을 추고, 누가누가 멋있나 대결도 합니다. 이번엔 숨바꼭질을 할 차례입니다. 술래인 키키는 친구들이 숨을 수 있도록 깊은 물속으로 내려가는데…. 북극곰 키키를 바라보는 강렬한 시선에 끌려 멈춰 섭니다. 누가 키키를 보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한 여자아이였습니다. 키키와 여자아이는 서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키키의 시선에서 보는 바깥세상, 여자아이의 시선에서 보는 수족관 속. 장면이 교차됩니다. 서로 눈빛으로 무슨 말을 주고받았을까요? 키키는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에 다시 물 위로 올라가고 여자아이는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북극곰은 북극에 살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왜 여기서 살아요?
아이의 물음 뒤로 벽면에 붙어 있는 액자 속 북극이 보입니다. 첫 장에 펼쳐진 광활한 북극과 오버랩됩니다. 사실 키키가 사는 곳은 진짜 자연 속 북극이 아닌 액자 속 그림과 같은 동물원이었던 것이지요. 강렬한 반전은 첫 장과 대조를 이루어 큰 충격을 선사하며, 동물원의 의미와 동물들의 진짜 집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Author
고혜진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동물에 관한 작은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아 독자와 소통하고 싶어 합니다. 2015년에는 『행복한 여우』로 한국 안데르센상 창작 동화 은상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집으로』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고, 2017년에는 국제 나미 콩쿠르에 입선되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행복한 여우』, 『집으로』, 『내가 그려 줄게』, 『곰 아저씨의 선물』, 『어느 여름날』 등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 『꼭 한가지 소원』, 『고무풍선이 펑!』 등이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동물에 관한 작은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담아 독자와 소통하고 싶어 합니다. 2015년에는 『행복한 여우』로 한국 안데르센상 창작 동화 은상을 받았으며, 2016년에는 『집으로』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고, 2017년에는 국제 나미 콩쿠르에 입선되었습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행복한 여우』, 『집으로』, 『내가 그려 줄게』, 『곰 아저씨의 선물』, 『어느 여름날』 등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 『꼭 한가지 소원』, 『고무풍선이 펑!』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