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없음' 왕국에 냄비 세 자매가 살았어요. 반질반질하게 닦이고 예쁘게 꾸며져, 언제나 똑같은 순서로 나란히 벽에 걸려 있었지요. '걱정 없음' 왕국에는 마음씨 좋고 친절하며 맛있는 음식을 아주아주 잘하는 이름의 펠릭스 봉봉 할어버지가 계셨는데요, 냄비 세 자매를 아주 아껴주었지요. 무지막지한 철수세미로 문지르지도 않았구요. 냄비 세 자매는 음식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그만 돌아가시고 말았어요. 냄비들과 주전자, 거품기, 숟가락들은 할아버지를 깨우려고 스스로 온갖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할아버지는깨어나지 않았고, 냄비 세 자매는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봉봉 할아버지의 고약한 동생들 집으로 각각 가게 된 냄비 세 자매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만들어 버려지고 쓰레기장에서 다시 만났답니다. 그래서 냄비를 귀하게 여기고 아껴주는 새 주인을 만나 다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