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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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2/30
Pages/Weight/Size 110*174*20mm
ISBN 9788908063303
Categories 인문 > 철학/사상
Description
독일의 실존주의자 중 가장 중요한 인물- 현대 신학, 정신의학, 철학 등에 큰 영향을 미친 ‘칼 야스퍼스’ : 종교·예술·문학에 깃든 실존철학의 정수 『인간론』

칼 야스퍼스가 실존철학의 기초를 닦은 대철학자(大哲學者)임은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는 실존철학자 중에서도 특히 동양인의 정서와 친숙한 사상을 전개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이 『진리에 대하여』의 제3부 ‘진리’ 제3절 ‘진리의 완성’ 제3항 ‘근원적 관점에 있어서의 진리의 완성〔한 예로서의 비극적 지(知)〕’로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도 이 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인간론〉은 인간성의 위기가 강조되고 있는 지금, 인간의 현상을 파악하고 그 위험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날의 모든 문제, 곧 과학 문명으로부터 오는 위협, 사회의 조직화에서 생기는 폐단, 참된 애정과 존경과 존엄의 상실 등 모든 문제가 참된 인간성의 고갈로부터 발생하는 만큼 인간성의 회복―오히려 과학화, 조직화 되는 사회에서의 인간의 복권(復權)이지만―을 다룬 이 글은 많은 암시를 줄 것이다.
Contents
이 책을 읽는 분에게 · 7

서문 · 11

제1장 서론(緖論) · 17

1. 획기적 의식의 성립 22
2. 현재의 상태의 계보 40
3. 상황일반 52
4. 현대 상황의 해명 방법 63

제2장 인간존재는 어떻게 파악되고 있는가? · 66

1. 인간에 관한 여러 과학 75
2. 실존 철학 90

제3장 인간은 무엇이 될 수 있는가? · 98

1. 익명의 힘 98
2. 현대 상황에 있어서의 자기존재의 태도 121
3. 관상적 예후와 각성적 예후 159

작품 해설 · 176
연보 · 179
Author
칼 야스퍼스,황문수
‘실존철학’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하고 ‘실존철학’을 제목으로 하는 책을 최초로 쓴 독일의 철학자다. 실존철학은 물론 심리학, 정신의학, 정치철학, 세계철학사 등에 대한 열정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여러 저작을 남겼다. 그가 28세에 쓴 『정신병리학총론』은 아직까지도 정신병리학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학을 먼저 전공하고 심리학, 철학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온 독특한 이력은 그가 철학을 하기 위해 일부러 선택한 과정이었다. 야스퍼스 스스로 의학과 자연과학을 섭렵한 자신에게서는 철학이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이력 덕분에 과학자들에게는 철학자로 여겨지고 철학자들에게는 과학자로 여겨지는 곤란함을 겪었다. 야스퍼스가 보기에 철학자들은 실재를 너무 도외시했고 과학자들은 사유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

야스퍼스의 평생의 화두는 독단에 빠지지 않는 참다운 철학이었다. 나치 시절에 부인 거트루드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강제로 휴직을 해야 했을 때 한 마지막 강의에서 “우리의 강의는 중단되지만 철학함의 자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라고 말해 그치지 않는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야스퍼스의 태도는 나치 통치가 종식된 후 독일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바젤로 이주하게 된 이유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중들이 자신을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사상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한 야스퍼스에게 대중의 인기는 “우정 어린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참답지 못한 것이어서 유해한” 것이었다. 나치 시절을 지나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죄책이며 인간은 누구나 어떻게 통치되는지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바젤에서 야스퍼스는 헛된 명성에서 벗어나 인기와는 무관한 자기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았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고 평생토록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살았던 그는 그 덕분에 오히려 삶이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았다고 한다. 어디에서나 소박함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고는 생전에 매입해 두었던 조국 독일을 바라볼 수 있는 묘역에 묻혔다. 평생 스스로 ‘다르게는 될 수 없는 자기 자신의 존재’라 묘사했던 그 자기 자신으로 살았다.

주요 저서로 『정신병리학총론』(1913), 『세계관의 심리학』(1919), 『현대의 정신적 상황』(1931), 『철학 I, II, III』(1932), 『이성과 실존』(1935), 『실존철학』(1938), 『죄책론』(1946), 『진리에 관하여』(1947), 『철학적 신앙』(1948), 『역사의 기원과 목표』(1949), 『원자탄과 인류의 미래』(1958), 『계시에 직면한 철학적 신앙』(1962)이 있다.
‘실존철학’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하고 ‘실존철학’을 제목으로 하는 책을 최초로 쓴 독일의 철학자다. 실존철학은 물론 심리학, 정신의학, 정치철학, 세계철학사 등에 대한 열정적인 연구를 기반으로 여러 저작을 남겼다. 그가 28세에 쓴 『정신병리학총론』은 아직까지도 정신병리학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학을 먼저 전공하고 심리학, 철학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온 독특한 이력은 그가 철학을 하기 위해 일부러 선택한 과정이었다. 야스퍼스 스스로 의학과 자연과학을 섭렵한 자신에게서는 철학이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이력 덕분에 과학자들에게는 철학자로 여겨지고 철학자들에게는 과학자로 여겨지는 곤란함을 겪었다. 야스퍼스가 보기에 철학자들은 실재를 너무 도외시했고 과학자들은 사유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

야스퍼스의 평생의 화두는 독단에 빠지지 않는 참다운 철학이었다. 나치 시절에 부인 거트루드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강제로 휴직을 해야 했을 때 한 마지막 강의에서 “우리의 강의는 중단되지만 철학함의 자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라고 말해 그치지 않는 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야스퍼스의 태도는 나치 통치가 종식된 후 독일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 바젤로 이주하게 된 이유에서도 엿볼 수 있다. 대중들이 자신을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사상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실망한 야스퍼스에게 대중의 인기는 “우정 어린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참답지 못한 것이어서 유해한” 것이었다. 나치 시절을 지나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죄책이며 인간은 누구나 어떻게 통치되는지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바젤에서 야스퍼스는 헛된 명성에서 벗어나 인기와는 무관한 자기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았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고 평생토록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살았던 그는 그 덕분에 오히려 삶이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았다고 한다. 어디에서나 소박함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고는 생전에 매입해 두었던 조국 독일을 바라볼 수 있는 묘역에 묻혔다. 평생 스스로 ‘다르게는 될 수 없는 자기 자신의 존재’라 묘사했던 그 자기 자신으로 살았다.

주요 저서로 『정신병리학총론』(1913), 『세계관의 심리학』(1919), 『현대의 정신적 상황』(1931), 『철학 I, II, III』(1932), 『이성과 실존』(1935), 『실존철학』(1938), 『죄책론』(1946), 『진리에 관하여』(1947), 『철학적 신앙』(1948), 『역사의 기원과 목표』(1949), 『원자탄과 인류의 미래』(1958), 『계시에 직면한 철학적 신앙』(1962)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