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산을 휘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듯이 물고기도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처마 끝에 달린 풍경(風磬)이 바람을 타고 흔들린다. 댕댕댕, 맑은 소리가 고요한 적막을 깨는 순간, 환상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은 물고기는 바람에 실려 여행을 떠난다. 개구리, 토끼, 곰, 새와 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꿈을 꾸듯 이어지는 세상과의 인사는 때로는 다정하지만 때로는 위협적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풍경의 바람판은 주로 물고기 모양이 많다. 물고기는 언제나 눈을 뜨고 살면서 아가미와 지느러미를 쉼 없이 움직여 헤엄쳐야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는다. 늘 깨어 있어 자신과 세상을 보라는 뜻일 테다. 『물고기가 댕댕댕』 속 물고기의 산책은 어쩌면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아이의 꿈이기도 하고, 세상과 관계 맺는 자신을 향한 여정이기도 하다.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고요한 명상의 시간을 걸어가는 우리 각자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Author
유미정
아이들의 농담, 웃음, 멍 때리기, 걷기를 좋아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이야기 공부를 했고, 졸업 후엔 영화를 만들면서 아이들과 노는 일을 했어요. 지금은 책이라는 장르 안에서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낯선 곳을 여행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갑니다. 몰랐던 삶에 대해 알고 나면 그림책이 될 소중한 씨앗을 얻기도 해요. 몸집이 자그마한 할머니가 될 때까지 즐겁게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고기가 댕댕댕』으로 제3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멸치의 꿈』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농담, 웃음, 멍 때리기, 걷기를 좋아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이야기 공부를 했고, 졸업 후엔 영화를 만들면서 아이들과 노는 일을 했어요. 지금은 책이라는 장르 안에서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낯선 곳을 여행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갑니다. 몰랐던 삶에 대해 알고 나면 그림책이 될 소중한 씨앗을 얻기도 해요. 몸집이 자그마한 할머니가 될 때까지 즐겁게 그림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고기가 댕댕댕』으로 제3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멸치의 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