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간절히 바라고, 원하고, 기다렸어요. 언젠가 찾아올 소중한 친구를요.
기다림은 쉽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어요. 그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거든요.”
에메랄드빛 바다 위로 평화롭게 유영하는 고래 한 마리가 보입니다. 하늘의 변화를 보아하니 어두운 밤과 푸른 새벽을 지나 아침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넓은 바다에서 꽤 오랜 기다림을 견뎠음에도 고래의 표정은 한없이 평온합니다. 오히려 기쁨에 말갛게 빛나지요.
언젠가 나타날 친구를 기다리던 고래는 모든 감각을 열어 우정을 그립니다. 반짝이는 바다 위로 붉게 내려 앉은 노을을 보면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우정일까?” 생각하고, 온 몸을 감싸는 햇살에 잠시 기대서는 “이렇게 따뜻한 것이 우정이겠지.” 상상하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구름 한 조각이 여행을 제안하자 “친구란 이렇게 함께하는 거지!” 하며 즐거워합니다.
고래의 자문자답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집니다. “이런 게 우정일까?” “그래, 우정은 이런 거야.” 하면서. 그리고 이 즐거운 상상은 실제로 친구를 만난 뒤 더욱 확연해지지요. 함께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세상의 소리를 듣고, 떨어지는 눈송이를 맛보는 시간은 어쩐지 추상적이었던 우정이 선명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됩니다. 이처럼 『파란 고래』는 시각과 촉각, 청각과 미각을 모두 자극합니다. 덕분에 독자는 우정이 어떤 것일지,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느껴볼 수 있습니다.
Author
베스 페리,리사 먼도프,홍연미
베스 페리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로 『막대기랑 돌멩이랑』으로 미국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았어요. 산책하고 탐험하고 특히 바닷가에서 늘어져 있는 걸 좋아해요. 물론 여름에요. 막대기와 돌멩이 이야기를 쓰면서 너무나 행복해서 앞으로 계속 그림책만 쓰겠다고 결심했어요. 남편과 세 명의 자녀와 함께 뉴저지 해변가에 살아요. 그동안 쓴 책으로는 『파란 고래』와 펜 형제와 함께 만든 『행복한 허수아비』가 있어요.
베스 페리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로 『막대기랑 돌멩이랑』으로 미국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았어요. 산책하고 탐험하고 특히 바닷가에서 늘어져 있는 걸 좋아해요. 물론 여름에요. 막대기와 돌멩이 이야기를 쓰면서 너무나 행복해서 앞으로 계속 그림책만 쓰겠다고 결심했어요. 남편과 세 명의 자녀와 함께 뉴저지 해변가에 살아요. 그동안 쓴 책으로는 『파란 고래』와 펜 형제와 함께 만든 『행복한 허수아비』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