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사는 동물 419종
『웅진 세밀화 동물도감』에는 무척추동물부터 포유류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사는 동물 419종이 실려 있습니다. 한반도에 사는 동물은 아니지만 동물원과 수족관에서 볼 수 있는 동물 42종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조류, 어류, 절지동물, 그 밖의 무척추동물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는데, 동물 분류학의 분류 순서를 따른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비슷한 모양과 생태 특징을 지닌 것끼리 모아 볼 수 있어서 동물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전은 낱말이 표제어가 되므로 알파벳이나 가나다 순서로 싣지만, 도감은 동식물 종이 표제어가 되기 때문에 분류 순서대로 배열합니다. 그래서 개와 늑대와 여우는 같은 ‘개과’의 동물이기 때문에 같은 면에 실려 있습니다. 만약 가나다 순서로 실었다면 개는 ㄱ에, 늑대는 ㄴ에, 여우는 ㅇ에 흩어져서 실렸겠지요. 어린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동물의 계통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꼼꼼한 관찰, 치밀한 취재로 5년 동안 제작한 세밀화 동물도감
『웅진 세밀화 동물도감』은 화가 여섯 명이 5년 동안 세밀화로 정성껏 그렸습니다. 살아 있는 동물을 직접 관찰해 꼼꼼하게 기록했습니다. 초점을 한 곳에 맞춘 사진과 달리 세밀화는 한 점 한 점 사물의 형태와 색채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글로 빗대 말하면 조곤조곤 알려주는 친절한 설명문과 비슷합니다. 또 스냅사진보다는 초상화에 가깝습니다. 스냅사진은 그 순간의 기록이지만 초상화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좋은 세밀화는 가장 전형적인 모습을 담으면서도 생명체만이 지닌 따뜻한 느낌을 전해 줍니다.
세밀화 한 점을 그리려면 화가의 오랜 관찰 경험과 사진을 비롯한 수백 수천 장의 취재 기록과 살아 있거나 죽은 실물 표본이 필요합니다. 이런 자료를 쌓아놓고 자리에 앉아 정성스레 한 획 한 획 묘사합니다. 특히 호박꽃의 세밀화는 대부분 살아 있는 대상을 오랫동안 관찰하여 그렸습니다. 동물의 경우, 어렵게 살아 있는 동물을 찾았는데 하필 털갈이 때여서 그리기를 포기할 때도 있었습니다. 야행성 동물은 낮에 자기 때문에 늠름한 모습을 좀처럼 보여 주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찾아가고 또 찾아가서 무턱대고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세밀화 한 점을 그리자면 이렇게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가는 붓으로 자세히 묘사하다 보니 실제 제작 기간만도 길게는 꼬박 20일쯤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