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토박이 야생동물 25종을 담았어요. 불쑥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는 멧돼지부터 도시 공원에서도 쉽게 보는 청설모, 백두산 호랑이까지 한반도의 또 다른 주인들이에요. 강원도 양구에 사는 산양, 천수만에서 만난 삵, 효창공원의 다람쥐……. 일일이 발품을 팔아가며 그린 세밀화에는 야생의 눈빛과 몸짓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또 호랑지빠귀가 두더지를 따라 다니면서 지렁이를 주워 먹는 것, 멧돼지가 익은 벼이삭을 싹둑 잘라먹는 것, 오소리는 자기 똥에 꼬이는 벌레도 족족 잡아먹는 것, 담비는 꿀을 하도 좋아해서 경상도에서는 ‘꿀개’라고 하는 것……. 이처럼 우리 겨레만 알고 있는 숨은 생태이야기가 듬뿍 들어 있어요.
한반도에 사는 토박이 야생동물
“너구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아마 털이 북실북실한 줄무늬 꼬리일 거예요. 하지만 그것은 미국너구리의 모습이에요. 토박이 너구리는 꼬리에 줄무늬가 없어요. 이 책에는 우리 땅에 사는 토박이 야생동물을 담았어요.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줄기를 따라 한반도 구석구석에 살고 있는 우리 야생동물을 만나 보세요.
표정이 살아 있는 세밀화
높은 절벽 위에서 유유히 내려다보는 산양, 쥐를 보고 캥 하고 뛰어오르는 여우, 나무 구멍에서 누가 왔나 빼꼼 내다보는 하늘다람쥐……. 자연 속 야생동물의 모습을 포착하여 그대로 세밀화로 기록했어요. 박쥐를 만나려고 깊은 동굴에도 들어가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지만 눈빛이 날카로운 늑대도 만나러 갔어요. 일일이 발품을 팔아 직접 관찰하며 그렸지요. 그래서 이 책에는 야생동물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호기심 어린 표정, 매서운 눈빛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날렵한 몸짓과 매끄러운 털도 눈앞에서 보는 듯 생생해요.
우리 겨레만 아는 생태 이야기
담비는 꿀을 하도 좋아해서 경상도에서는 ‘꿀개’라고 해요. 오소리는 자기 똥에 꼬이는 벌레를 족족 잡아먹어요. 또 두더지가 굴을 파고 지나가면 호랑지빠귀가 졸졸 따라다녀요. 두더지 굴에서 나오는 지렁이를 잡아먹으려고요. 이 책에는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르는 우리 겨레만 아는 숨은 생태 이야기가 가득 들어 있어요. 옛날부터 우리 땅에서 함께 살아온 야생동물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가까이 살고 있는 야생동물
뜻밖에도 야생동물은 가까이 살고 있어요. 운이 좋으면 양재천에서 너구리를 만나거나 한강 하구 갈대밭에서 고라니를 만날 수 있어요. 공원이나 둔치에서 야생동물의 흔적도 한번 찾아보세요. 방금 눈 똥이나 갓 찍힌 발자국을 발견했다면 근처 어딘가에서 우리를 지켜보는 야생동물과 만날 수도 있어요. 부록에는 야생동물과 야생동물의 흔적을 관찰하는 방법도 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