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에서 혹은 숲속에서 작은 곤충의 찢어진 날개, 뜯어진 다리를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누가 잡아먹고 남긴 걸까요? 살금살금 풀을 헤치고 사냥꾼들을 찾아보는 것으로 그림책은 시작됩니다. 침을 쏘는 뱀허물쌍살벌이 무서운 것은 많이들 알고 있을 테지만, 빨간 바탕에 까만 점을 가진 무당벌레, 줄줄이 어디론가 바삐 움직이는 꼬리치레개미, 날개 무늬가 아름다운 잠자리, 파리를 닮은 왕파리매가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는 무서운 사냥꾼인 줄 아는 어린이 독자는 많지 않습니다.
뾰족한 입, 억센 다리, 무서운 침, 저마다 자기가 최고라고 뽐내는 곤충들이지요. 생김새도 가지가지, 사냥하는 방법도 가지가지이지만, 모두 대단한 사냥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와! 너 대단한 사냥꾼이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와! 무섭다. 이 책에 나오는 곤충들을 만나면 재빨리 도망가야지!” 하는 어린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육식곤충 아홉 마리와 그 친구들 이야기가 들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