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명은 우리말을 적을 문자가 없어 고유어 지명을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표기한 지명이 많다. 이런 과정에서 정확한 음과 훈을 가진 한자를 빌려 표기하지 않고 비슷하면서도 좋은 의미를 가진 글자로 음차, 훈차 표기했기 때문에 난해한 지명이 된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흙다리-鶴橋’는 土橋로 표기하면 알기 쉬운데 ‘흙’의 옛 표기인 ‘?’과 음이 비슷한 ‘鶴’을 빌려 미화 표기되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 난해한 지명을 풀이하기 위해서 “내가 옛 사람이라면 어떻게 짓고 불렀을까” 하고 늘 생각했다. 그 결과 다음의 실마리를 떠올리게 되었다. 초목만 무성한 대지에 우뚝 선 돌(石)은 1차적 소재로, 적을 방어하기 위한 담이나 목책, 성(城)은 2차 소재, 진퇴를 반복하는 전쟁 상황에서 여러 곳을 감돌아 흐르는 물줄기는 해당 지역을 통합 이해하는 중요한 지리적 정보였으니 3차 소재로 생각했다. 이런 지명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이들 소재가 한국지명의 기반임을 알게 되었고, 마치 하나의 줄기를 들추면 여러 개의 고구마가 딸려 나오 듯 여러 지명이 풀리게 되었다.
Contents
서문
제1부
제1장 서론
1. 연구의 목적
2. 연구의 범위와 방법
3. 선행 연구
4. 지명과 물줄기
제2장 ‘合流’계 지명
1. 合水형 지명
2. 二水, 三水형 지명
3. ‘아울’형 지명
4. ‘얼’형 지명
5. ‘올’형 지명
제3장 ‘分岐’계 지명
1. ‘가??갈’형 지명
2. ‘가지’(枝)형 지명
제4장 결론
참고문헌 및 지명관계 논저 목록
제2부
‘鶴橋-학다리’ 지명 어원
선돌(立石)을 어원으로 한 지명
성(城)을 소재로 한 지명
울릉도?독도의 지명 연구
광주지역 지명의 유래 연구
武珍, 馬突?馬珍?馬等良, 難珍阿?月良, 難等良, 月奈에 대하여
색인
1946년 전남 영광 출생으로, 광주교육대학교,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원 국어과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및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동강대학교 교수, 한국지명학회 부회장, 한국국어교육학회 이사, 한글학회, 국어 학회, 국어국문학회, 국어사학회, 구결학회 회원, 광주광역시 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광주광역시 지명위원과 우리지명 뿌리알기 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명 관련 논문 35편을 발표했으며, 저서로 『의사소통과 리더십』(2009)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