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英祖, 1694~1776)는 조선 국왕 중 수명과 재위기간(1724~1776)이 가장 길었고, 탕평정치과 균역법과 같은 뛰어난 업적은 물론 문필가로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영조의 글은 국왕의 삶과 정서, 자성과 회고, 일상생활에서의 강개한 마음, 신하들과 주고받은 시, 건강에 대한 염려, 정국 상황에 대한 탄식 등 자신의 심적 상황이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영조의 작품은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5,400여 건이 소장되어 있으나 그동안 국왕이 남겼다는 부정적 인식과 함께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아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 그러나 영조어제에는 국왕의 심회와 개인적 생각이 담겨 있어 『영조실록』, 『승정원일기』, 『국조보감』 등과 같은 공적인 기록을 상보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
총 11권으로 발행될『영조어제 해제』는 9권까지 발행되었고 2014년 10권과 목록집 완간을 앞두고 있다. 이 책은 정조의『홍재전서』를 능가하는 것이며, 조선의 문예중흥기인 영정조 시대를 파악하는데 필요한 영조의 저술과 명찬 자료 정리가 일차적으로 정리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수록된 해제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영조문집』, 유교경전 등 관련 자료를 참고하여 학술적 가치와 대중이 공유할 수 있는 자산이 되도록 하는데 유의하였다. 이『영조어제 해제』를 통해 영조와 그의 시대, 그리고 조선의 왕실문화에 대한 이해의 지평이 크게 넓혀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