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바라따』의 대서사, 클라이맥스를 향해 나아가다.
전쟁보다는 평화를 구하지만 욕망의 충족과 권력의 추구로 이루어진 세상의 이치는
철의 법칙처럼 전쟁과 대결로 치받는다.
인간 세계와 신의 세계를 이어온 『마하바라따』의 ‘문제적 인물’ 비슈마 할아버지를 둘러싼 마지막 위대한 장면은 『마하바라따』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들려주며 우리를 눈물짓게 만든다. 세상의 운명을 극복하며 넘어서기 위한 온갖 ‘인간적 노력’과 공덕들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다시 우주의 운명을 돌고 돌아 오늘날의 비극을 잉태하고 마니 ……
인도인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 『바가와드 기따』, 새로운 완역으로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되고, 『마하바라따』 속에서 완전히 새로운 옷을 입게 되다. 함석헌의 영역부터 온갖 시인들의 자유로운 번역까지, 한국에서 무수한 방식으로 번역되어온 『바가와드 기따』가 수많은 주석과 ‘요가’의 맥락에서 그리고 『마하바라따』를 배경으로 비로소 본 얼굴을 갖게 되다. 우주의 원리와 개인의 운명, 그리고 개인의 삶의 원리를 하나로 합일해내는 인도 문명의 인도다움을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명역!
할아버지를 해쳐야 하는 아르주나의 비극! 집안의 가장 존경받는 어른일 뿐만 아니라 세상 최고의 미덕의 구현자인 할아버지를 우주의 운명에 의해 죽여야 하는 이 비극, 오이디푸스와는 다른 이 인도적 비극 앞에서 아르주나는 어떻게 ‘실의’를 딛고 앞을 나아갈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