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후 2세기에 나온 아풀레이우스의 고전작품에 관하여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는 이 책에서 구체적이고도 생생한 해석을 통하여 고대 그리스의 예술작품이 역사적으로 풍부한 교훈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놀랍게도 현재 이곳에서 현 세기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직접 관계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황금 당나귀는 민담 같은 소설이다. 그리고 민담처럼 사람들은 그것을 무의식적 과정의 상징적인 표현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원래 이에 대한 포괄적 해석의 동인은 일찍이 융 개인에 의해 마련되었다. 그리고 그의 무의식의 심리학은 또한 저자에게 해석의 열쇠를 제공해주고 있다.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는 주인공 루키우스가 당나귀로 변해서 짐승 모습으로 엄청난 고통을 받으며 변환과 통합의 과정을 두루 겪어가는 모습을 추적하고 있다. 그녀는 이 사건을 하나의 과정, 즉 오늘날 우리의 가부장적 사회의 의식 속으로 점점 더 강력하게 밀려드는 저 여성원리의 재평가라는 과정이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주인공이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 마음속의 소홀히 버려두었던 여성성의 해방에 역점이 주어지고 있다.
Contents
들어가기 7
1. 아풀레이우스의 생애와 그의 철학적 관점
2. 동료 두 명과 아리스토메네스 이야기
3. 루키우스가 바이레나, 포티스, 그리고 염소 가죽을 만나다
4. 당나귀
5. 아모르와 프시케 I
6. 아모르와 프시케 II
7. 프시케의 과제들
8. 샤리테, 트레폴레무스 그리고 지하의 그림자
9. 여러 주인을 섬기는 당나귀
10. 루키우스 자신으로 돌아오다
11. 여신 이시스
12. 물질과 여성성
「부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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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고대언어학으로 취리히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였다. 1934년부터 1961년 C. G. 융의 서거 때까지 융과 함께 합동연구, 특히 융의 연금술 연구를 함께하였다. 융의 노년의 저작인 『융합의 비의』를 연금술서: ‘떠오르는 새벽빛’에 대한 면밀한 해석으로 보충하였다. 이 연금술서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기술한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적-연금술서이다.
또한 취리히 C. G. 융 연구소의 교수이자 교육분석가로 다년간 활동하였으며, C. G. 융과 마리-루이제 폰 프란츠에 의한 심층심리학연구 및 수련센터의 명예원장을 지냈다. 그녀의 저술, 그중에서도 민담과 꿈의 심리학적 해석, 연금술, 중세의 성배 이야기, 풀류에의 성 니클라우스 수사의 환상, 영원한 소년과 창조성을 위시하여 이 책 『아풀레이우스의 황금 당나귀』, 꿈과 죽음, 투사의 문제와 동시성의 연구, 우리 시대에서 C. G. 융의 의의를 설파한 융에 관한 탁월한 ‘내면의’ 전기, 그 밖에도 많은 저술이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