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항상 바쁘게 지나간다. 하루는 너무 짧아서 어떻게 하루가 지나갔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돌이켜 생각하면 시간은 어느새 쏜살같이 흘러 버렸고, 남은 시간보다 지나온 시간이 더 길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 동안 한 일은 아무것도 없는 듯하다.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잡힐 것만 같은데, 어린 시절 그 장소에 가 봐도 언제 이렇게 변했는지……. 그 장소는 이젠 없다. 기억 속 장소만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첫영성체를 받았을 때의 뜨거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도문을 외우며, 주님의 아들딸이 되겠다던 그 마음을 가슴속에 묻어 버렸다. 습관처럼 주일마다 미사에는 참례하지만 다만 그것뿐이며, 기도도 형식적이다. 우리에겐 바쁜 시간들 속에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
이런 우리에게 전원 신부는 작은 선물을 마련하였다. 바로 전원 신부 묵상 1, 2 《말씀으로 아침을 열다》, 《말씀의 빛 속을 걷다》이다. 이 책은 너무 커다란 것을 신자들에게 전해 주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큰 숨 한 번 쉴 수 있도록 해 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큰 숨을 들이쉬고 나면 삶이 바뀐다. 잃어버렸던 매일이 삶으로 되돌아온다.
이 책을 읽으면 아침을 여는 숲의 소리가 들린다. 등교하며 아카시아 꽃잎을 입에 쭉 짜 넣는 어린이가 보인다. 그리고 더 읽다가 보면 그런 느낌을 받는 까닭이 바로 주님의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복음 말씀이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말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첫영성체의 뜨거움처럼 그동안 가슴속 깊이 묻어 두었던 소중한 것들이 드디어 드러나게 된다. 그동안 내 영혼은 너무 많은 것을 잃고 살아왔고, 이 작은 책을 받을 만큼 충분히 열심히 살아왔다. 그동안 자신의 영혼을 위해 무엇을 한 번 선물해 본 적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영혼의 쉼터가 될 수 있는 이 책을 권한다.
Contents
추천의 말씀
밤새 하느님과 씨름하는 야곱의 항구함으로…… - 강우일 주교
하늘 냄새 풍기는 영성 - 이기락 신부
보물섬을 얻은 기쁨 - 이해인 수녀·시인
머리말
일러두기
차례
이 책의 구성
예수님 생애를 따라가며 묵상하도록
이 책을 읽는 방법
하느님께서 보내는 편지라 여기며
기다림
그리스도의 향기
발을 씻어 주시는 예수님
엠마오 여정
《말씀의 빛 속을 걷다》 성경 찾기
《말씀의 빛 속을 걷다》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