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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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3/07/01
Pages/Weight/Size 130*200*20mm
ISBN 9791185923345
Categories 소설/시/희곡 > 비평/창작/이론
Description
사이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던 적이 있다. 몇 해 전의 봄 천리포수목원에 가서 받았던 깊은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때 필자는 봄의 절정에 피어난 여러 꽃들을 보고 그 꽃들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그 이름을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아주 강렬한 경험이었다. 그곳에서 필자는 여러 편의 시를 썼다. 그것을 통해 창작 순간에 경험한 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봄의 언어’와 ‘생성의 언어’로 이해되었다.

그곳의 꽃들은 너무나 아름다워 그 이름을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누구라도 천리포수목원에 온다면 그 꽃들의 아름다움에 취해 저절로 그 이름을 부르게 되는데, 그 순간 우리 모두는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근심이나 걱정, 불안이나 갈등, 절망이나 혼돈 등 일상의 모든 나를 다 내려놓고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버렸던 것이다. 나는 그 기쁨과 희열에 잠겨 한동안 들떠 있었다. 그것은 치유와 힐링을 경험하는 강도 높은 시간이었다. 그것은 황홀한 시와 미적인 체험이었으며 그 정서를 그대로 표현하면 시가 되었다. 그렇게 하여 필자는 그곳에서 여러 편의 시를 순간적으로 쓸 수 있었다.

그곳에서 즉시 꽃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시적 감흥과 영감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그 꽃은 아름다워 그 이름을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상태였다. 꽃의 이름을 부르면 노래가 되고 쓰기만 하면 시가 되는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한 것이다. 그 순간 시의 언어는 바로 봄의 언어였다. 그때 대상과 언어와 시인이 일체가 되는 시적 순간에 직면하여 그것을 옮겨 여러 편의 시를 썼다. 순간적으로 강렬히 다가오는 꽃의 아름다움은 그 이름을 부르는 행위를 통해 시로 깨어났다. 이때 이름을 부르는 것은 시인이 그에 맞는 언어를 통해 대상과 일체가 되는 것이다.
Contents
자서: 사이꽃의 아름다움

채송화 나태주
뿌리 문태준
너에게 쓴다 천양희
꽃 피는 아몬드 나무 김승희
그늘에 물들다 이재무
흔들리는?꽃 속에 바람은 없었다 손혁건
꽃의 일생 유재철
방석 손 미
운문사 김상환
사람꽃 문정영
왼손의 드레 유봉희
모데미풀 문효치
희망구두 문현미
풍진세상 이수익
비장의 무기 신미균
그 사이에 안용산
언덕 오영미
달팽이의 사랑 김광규
문이 많은 집 노금선
사과 정우석
겨울 오연희
시한부 강안나
가득한 방 최문자
우체통 김규나
콩바심 조남명
소심한 책방 박송이
나무늘보의 하루 곽은희
낫 김기택
설거지 명상 하미숙
귀가 박유하
나는 지금 꽃이다 이장근
매화론梅花論 김광순
하나 마나 바나나 조명희
아모르파티 변선우
탑정호의 봄 김주희
태엽 권덕하
베어링을 갈며 옥 빈
놀란 강 공광규
나무 밑에서 구재기
한국여자 이름으로 엔젤라 정
네 궁에 들고 싶다 우종숙
궁시렁 할머니 이은봉
염전에서 윤형근
거가대교 성은주
나는 자주 역을 지나쳤다 박희준
하품 이윤지
숯의 미사 고진하
도시생활 설동원
바람아 이시영
얼음 대적광전 주용일
마중물 마종하
어머니의 콩꽃 양선규
천렵 조병화
아빠는 쇠똥구리 이명식
돼지머리 최종천
굽의 미학 고완수
신의 뜻 유자효
바다 위를 걷다 이철운
끈 정정숙
그림자를 낚는 사람 이가림

평설: 분별없이 사랑하는 현기증 속에서 시안詩眼 찾기 박유하(시인)
Author
김완하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1987년 [문화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소월시 우수상,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대전시문화상, 충남시협 본상 등을 수상하였다. 2009~2010년, 2016~2017년에 UC 버클리 대학교의 객원교수로 있었다. 현재 한남대학교 국어국문창작학과 교수, 사회문화대학원 주임교수, 계간 [시와정신] 편집인 겸 주간과, 한남문인회장, 시와정신국제화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 『한국 현대시의 지평과 심층』, 『한국 현대시와 시정신』, 『신동엽의 시와 삶』,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1, 2, 3, 4, 5, 시집 『길은 마을에 닿는다』, 『그리움 없인 저 별 내 가슴에 닿지 못한다』, 『네가 밟고 가는 바다』, 『허공이 키우는 나무』, 『절정』, 『집 우물』, 시선집 『어둠만이 빛을 지킨다』, 『꽃과 상징』 등이 있다. 또 공저서 『현대시의 이해』, 『한국문학의 이해』, 『생으로 뜨는 시』 1, 2, 『시창작이란 무엇인가』, 『시창작에 이르는 길』, 『시와 문화콘텐츠 창작』 등이 있다.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1987년 [문화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소월시 우수상, 시와시학상 젊은시인상, 대전시문화상, 충남시협 본상 등을 수상하였다. 2009~2010년, 2016~2017년에 UC 버클리 대학교의 객원교수로 있었다. 현재 한남대학교 국어국문창작학과 교수, 사회문화대학원 주임교수, 계간 [시와정신] 편집인 겸 주간과, 한남문인회장, 시와정신국제화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 『한국 현대시의 지평과 심층』, 『한국 현대시와 시정신』, 『신동엽의 시와 삶』,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1, 2, 3, 4, 5, 시집 『길은 마을에 닿는다』, 『그리움 없인 저 별 내 가슴에 닿지 못한다』, 『네가 밟고 가는 바다』, 『허공이 키우는 나무』, 『절정』, 『집 우물』, 시선집 『어둠만이 빛을 지킨다』, 『꽃과 상징』 등이 있다. 또 공저서 『현대시의 이해』, 『한국문학의 이해』, 『생으로 뜨는 시』 1, 2, 『시창작이란 무엇인가』, 『시창작에 이르는 길』, 『시와 문화콘텐츠 창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