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을 한자문화권에서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한자는 우리 문화의 맥을 잊고, 문화적 재화를 보존, 계승하는 수단으로서 덧없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최근 전통문화에 대한 상대적 소홀과, 한자교육 부재로 인한 한자해독 능력의 저하,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변화해 가는 문화표현 수단의 변동 등이 맞물리면서 한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점차 낮아져 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한문 및 한자에 대한 연구, 그 가운데서도 특히 한자음에 대한 연구는 훈민정음으로 우리말을 표기하기 시작한 조선 초기 이전의 우리말을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연구 분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