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앞치마

“삼촌을 돕고 싶어요!”
하얀 앞치마에 사랑을 담은 아이의 이야기

『나의 앞치마』에는 에릭 칼이 여덟 살 때 실제로 겪었던 소중한 추억의 한 장면이 굵은 선과 강렬한 붉은색으로 담겨 있습니다. 어린 에릭 칼은 미장이인 삼촌이 하는 일을 돕고 싶어 하지요. 그런 에릭 칼을 위해 숙모는 커다란 주머니가 달린 하얀 앞치마를 만들어 주었어요. 에릭 칼은 벽에 석회를 바르는 삼촌을 위해 계단을 계속 오르내리며 석회를 날랐지요. 그런 에릭 칼에게 삼촌은 이렇게 말해 줍니다.
“고마워! 일을 썩 잘하는구나.”

삼촌을 돕고자 하는 에릭 칼과 그런 조카를 귀찮아하지 않고 오히려 응원하는 삼촌과 숙모. 이들의 이야기가 마치 어린 에릭 칼이 쓴 그림일기처럼 어른이 된 에릭 칼 손끝에서 따뜻하게 펼쳐집니다. 삼촌을 도운 것이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에릭 칼의 말처럼 『나의 앞치마』를 읽는 아이는 어린 에릭 칼이 되어 어른을 돕고, 인정받는 기쁨을 느끼며 ‘자존감’을 기를 것입니다. 어른 역시 미장이 삼촌이 되어 자신을 돕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배려의 필요성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