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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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9/02/28
Pages/Weight/Size 153*224*34mm
ISBN 9791155503171
Categories 인문 > 동양철학
Description
동아시아 고전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역·주·해·소·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역(譯)이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번역이다. 그런데 동아시아 고전은 번역만으로는 내용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에 모내기를 할 때 물을 주듯 번역한 글에도 물을 대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글이 살아나는데 이것이 주(注)다. 해(解)는 해석을 뜻한다. 역과 주를 통한 글이라도 여전히 거칠거나 딱딱하므로 해석이 이루어져야 글의 의미를 제대로 깨달을 수 있는데 이것이 해(解)다. 그렇더라도 이 내용이 오늘날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밝혀야 하는데 이것이 통한다는 의미를 지니는 소(疏)이다. 마지막으로 이 내용에 대한 비판도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것이 논(論)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 동아시아 고전의 내용이 제대로 밝혀진다.

이 책에선 내편에 이어 외편의 해(解)와 소(疏)를 다룬다. [장자]는 크게 내편, 외편, 잡편으로 구성되는데 내편은 장자가 직접 쓴 글이고, 외편과 잡편은 장자 추종자들이 보탠 글이라고 보아진다. 그렇다면 이름이 왜 내편, 외편, 잡편으로 붙여졌을까? 이는 내전(內傳)과 외전(外傳)의 구분이라는 동아시아의 오랜 전통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불가에선 내전인 불경을 공부한 뒤 외전을 반드시 읽히도록 했다. 내전을 통해 안에서부터 학습하고 외전을 통해 바깥으로부터 보충하는 교육방식 때문이다. 이는 불가사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아이러니하게 [장자]는 오랫동안 불가의 대표적인 외전으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면 [장자]에 있어 외편은 어떤 역할을 담당할까? 물론 내편에서 다룬 내용을 확장하거나 설명을 보완하는 역할이다. 그래서 내편이 교과서라면 외편은 참고서쯤에 해당한다.

한편 내편과 외편의 서술 방식에 있어서 큰 차이가 발견된다. 내편은 서술이 전체적으로 체계성을 유지하면서 이루어지는 반면 외편은 전체로서의 체계성을 유지하기보다는 각 편마다 독립을 유지하는 입장이다. 그래서 각 편의 앞부분이 이론적 틀에 해당하고, 이어서 관련된 각론이 펼쳐진다. 이처럼 외편의 각 편들은 독립적으로 서술이 이루어지므로 서로 간의 연계성을 발견하기 힘들다.

외편 구성에 있어 흥미로운 점은 내편이 소요유(逍遙遊)로 시작하는데 반해 외편도 지북유(知北遊)로 끝난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유(遊)’로 시작해 ‘유(遊)’로 끝나는 셈이다. 유는 [장자]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이다. 아마도 [논어]에서 인(仁)의 개념만큼이나 많이 등장한다. 장자는 그만큼 유를 강조한다. 장자가 이처럼 강조하는 유가 장자서의 시작과 끝의 제목을 장식한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 이에 따라 외편도 내편과 마찬가지로 유의 관점에서 읽으면 장자사상에 보다 가깝게, 또 깊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머리말

변무 騈拇
마제 馬蹄
거협 ??
재유 在宥
천지 天地
천도 天道
천운 天運
각의 刻意
선성 繕性
추수 秋水
지락 至樂
달생 達生
산목 山木
전자방 田子方
지북유 知北遊
지리산 경상도 쪽 언저리 산청군 생초면이 그의 고향이다. 이곳엔 경북 영양의 주실마을, 전북 임실의 삼계면과 더불어 남한의 삼대 문필봉(文筆峰)이 있다. 고향의 이런 정기를 이어받은 탓인지 대학에선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졸업해선 신문사를 첫 직장으로 택했다. 기자로서 3년여를 보내고서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났다. 미주리대에서 언론학으로 석사와 박사를 받은 뒤 1985년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에 교수로 부임해 지금까지 재직해 오고 있다. 『禮와 藝: 한국인의 의사소통 사상을 찾아서』, 『노장·공맹 그리고 맥루한까지』, 『玄: 노장의 커뮤니케이션』, 『소통의 사상가 장자』 등의 책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