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엄마는 앞만보고 억척같이 살아 오셨다.
그런 47살의 엄마가 어느 날 쓰러지셨다.
17살에 과부가 되어 오로지 자식새끼 하나에 모든 것을 던지며 살아 온 희생적 어머니가 말이다.
쓰러진 이유는 모른다.
분명한 것은 하루가 다르게 엄마는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다는 것,
이런 식이라면 6개월밖에 못 살을 것,
여러 병원을 다닌 끝에 엄마의 희귀한 병명을 알았다.
그것은 남편을 잃고 오랫동안 섹스를 안 해서 생긴 이른바 백폐 百閉.
즉 백군데가 막혀서 생긴 병 ‘질체증’이었다.
병을 이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섹스를 하는 것.
그러나 엄마는 모든 사내를 기피하는 ‘거남증’까지 가지고 있었다.
뚫어야 하는 엄마!
아들은 엄마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낮도깨비가 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