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등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것
내가 행복할 때 주변 친구들의 표정은 어떤지 한번 돌아보게 하는 작품
“너도 행복하니?” “꼴찌라도 행복해.”

곰곰이는 달리기도, 축구도 뭐든 일등이에요. 달리기를 할 때 일등으로 달리고 있는 곰곰이의 표정은 아주 밝아요. 하지만 뒤에 쫓아오는 친구들 표정은 그리 밝지 않지요. 미끄럼틀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곰곰이 혼자 신이 났지요. 어떤 놀이에서도 곰돌이가 일등인 가운데, 엄마가 간식을 먹으러 오라고 불러요. 곰곰이는 일등으로 도착해 간식을 향해 돌진지만 엄마는 곰곰이에게 손을 씻고 오라며 단호하게 말하지요. 손을 씻으러 가자, 세면대에서 친구들이 차례로 손을 씻고 있어요. 결국 꼴찌로 손을 씻는 곰곰이는 간식이 남아 있지 않을까 봐 마음이 불안하지요. 손을 다 씻고 식탁으로 돌아간 곰곰이는 폴짝 뛰어요. 친구들이 간식에 손도 안 대고 곰곰이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꼴찌를 했는데도 곰곰이는 최고로 기분이 좋아요.

외동이 많은 요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에게 뭐든 최고로 해 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고는 아이가 최고가 되기를 바라지요. 지나친 승부욕으로 인해 게임 혹은 일상 자체를 즐기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내가 일등』은 그런 우리 아이들에게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함께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꼴찌라도 행복할 수 있는 것, 일등을 할 때는 주변 친구들의 표정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