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 속 지리학』 상, 하 각 권은 ‘지오포토 100’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이 시리즈는 지리학자들의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지오포토들을 세상에 공개하고자 야심차게 기획한 것으로, 지오포토란 구체적으로 지오그라피와 포토그라피를 합친 단어이다. 우리말로 지리와 사진의 합성어인 셈인데, 구체적으로 ‘지리학자가(by geography) 지리학적 소통을 위해(for geography) 지리학적 콘텐츠를 담은(of geography)’ 사진을 말한다. 그렇다면 ‘지오포토’라는 쉽지 않아 보이는 장르의 시리즈를 왜 기획했을까? 가장 절실한 이유는 마치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르는 것’ 처럼 지리를 보고 지리인 줄 모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리를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리학은 한자와 외국어로 된 용어가 적지 않다. 감입곡류, 구하도, 우각호 등 실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것들로 이루어진데다가 이를 설명하는 것 역시 실제로 살펴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리학자들은 교육 현장에서 사진을 자주 사용하는데, 오히려 그렇게 사용되는 사진들은 주제나 출처가 불분명한 것들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지오포토들은 다르다. 삼각주, 선상지, 범람원과 같은, 우리가 늘 이름은 알고 있지만 모습은 기억하지 못했던 것들의 ‘제대로’ 된 모습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