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대의 대표적인 시인 15인을 선정해, 그들의 시가 담고자 했던 시대적인 요구와 그에 따르는 개인의 갈등을 조명한다.
현대시편에서는 일제강점기, 그 잃어버린 시대의 비가를 각자 독특한 스타일로 보여 준 김소월, 한용운, 이육사, 윤동주의 시편들을 첫 머리로 하여, 겨레의 기억을 독특한 서정적 스타일로 진실하게 환기한 백석, 이용악, 서정주의 시편들, 인식과 스타일의 전위적 감각으로 시적 자유의 가능성을 극명하게 보여 준 이상과 김수영의 시편들, 척박한 땅에서 민중적 삶과 역사를 해찰하면서 참 생명의 벼리를 추구한 신동엽, 신경림, 김지하의 시편들, 그리고 진정한 시의 꿈을 동경하면서 거기서 또 다른 감각의 실존을 추구하고자 했던 정지용, 황동규, 정현종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편의상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과서적 시인구분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시인과 그들의 시에 대한 해석은 교과서의 기계적인 구분을 넘어서고 있다. 본문을 따라 가다보면 이육사, 한용운, 윤동주 같은 저항 시인들 역시 그들의 시를 통해 내면의 고백 개인적 갈등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실존적 시인이라 불리는 서정주 등의 시인 역시 시대적 상황을 고민하고 그 안에서 결코 독립될 수 없는 시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Contents
Ⅰ. 잃어버린 시대의 비가(悲歌)
1 상실감을 달래 주는 겨레의 노래
- 김소월(金素月)의 시 / 이남호
2 생명과 자유의 종ㆍ사랑과 평화의 종
- 한용운(韓龍雲)의 시 / 김재홍
3 선비 정신과 역사의식의 교차 지점
- 이육사(李陸史)의 시 / 김유중
4 순결한 영혼의 시대적 고뇌
- 윤동주(尹東柱)의 시 / 이남호
Ⅱ. 겨레의 기억과 서정의 진실
1 문명과 반문명에 관한 시적 담론
- 백석(白石)의 시 / 이동순
2 암울한 시대의 방랑자
- 이용악(李庸岳)의 시 / 감태준
3 서정주, 한국 현대시의 신화
- 서정주(徐廷柱)의 시 / 김수이
Ⅲ. 시적 자유의 가능성
1 도망칠 길 없는 존재의 감금과 분열의 노래
- 이상(李箱)의 시 / 김승희
2 근대를 향한 고독과 비애의 속도
- 김수영(金洙映)의 시 / 김명인
Ⅳ. 척박한 땅에서 생명의 바다까지
1 대지와 생명의 순결성을 옹호한 쟁기꾼의 노래
- 신동엽(申東曄)의 시 / 임동확
2 가난하고 못난 자들을 위한 사랑 노래
- 신경림(申庚林)의 시 / 임동확
3 추하고 가난한 시대와 생명의 화개(花開)
- 김지하(金芝河)의 시 / 임동확
Ⅴ. 시의 꿈, 그 감각의 실존
1 현대적 감각과 전통의 창조
- 정지용(鄭芝溶)의 시 / 최동호
2 거듭나는 시의 비밀
- 황동규(黃東奎)의 시 / 이광호
3 사물의 꿈, 생명의 꿈
- 정현종(鄭玄宗)의 시 / 이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