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빠고, 아빠가 나라면』은 아빠와 딸이 역할을 바꾸었을 때 어떤 근사한 일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하는 책입니다. 뒤죽박죽 역할 바꾸기라는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고 신선하게 만들어 낸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리처드 해밀턴’의 글과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배빗 콜’의 일러스트가 합쳐져 독자로 하여금 유머와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데이지는 상상합니다. “아빠가 만일 나고, 내가 만일 아빠라면, 아빠한테 분홍색 발레복을 입혀 주고, 동물원에도 데려가고, 유모차에 태워 바람 쐬러 나가고, 간식도 만들어 주고, 거품 목욕도 시켜 줄 거야.” 아빠는 상상합니다. “네가 만일 아빠고, 아빠가 너라면, 네가 설거지 하는 동안 텔레비전을 보고, 네가 집을 치우는 동안 신 나게 놀고, 공원에서 깜깜해질 때까지 놀 거야.”
이렇게 아빠와 딸이 서로 역할을 바꾸어 상상해 보면서 아이는 아빠의 힘든 일상 속으로, 아빠는 아이의 천진난만하고 평화로운 일상 속에 잠시 빠져 봅니다. 아빠와 딸이 펼치는 이 뒤죽박죽 상상은 익살스럽게 진행되면서 뒤로 갈수록 부모와 자녀의 ‘사랑’과 ‘고마움’에 대한 깨달음으로 번져가 가슴을 따스함과 흐뭇함으로 채워 줍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역할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서, 부모는 자녀에 대한 사랑을 더욱 느끼고, 자녀는 부모님의 드넓은 사랑과 고마움을 깨닫게 됩니다.
영국 데번에서 태어나 미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인도 등 15살이 되기 전에 10번의 이사를 다녔다고 한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 책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라디오 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현재 런던에서 아내, 두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글을 쓴 책으로는 『폴리의 피크닉』, 『영웅과 가라앉는 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