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저자가 언론이 작동하는 방식, 기사를 만드는 과정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알리려 한다. 알아야 언론에 대한 비판과 견제도 더 날카롭고 정확해질 것이고 억측도 줄어들 수 있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고치자는 내용은 빠져 있다. 처벌과 규율로 바로잡을 수 있단 위험한 발상도 자주 힘을 얻는다. 언론에 재갈을 물렸을 때 가장 이득을 보는 쪽은 어딜까. 언론을 더 투명하게 들여다보면서 언론개혁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
책의 구성인 ‘찾다-만나다-듣다-쓰다’는 나에게 저널리즘의 ‘가나다’를 가르쳐 준 L선배의 취재 지론이다. 기자가 하는 일은 이 네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매일 기삿거리를 ‘찾고’, 취재원을 ‘만나서’, 중요한 정보를 ‘듣고’, 쉽게 읽을 수 있게 ‘쓰는’ 일이다. 그 일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원칙을 사례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기자들이 쓴 다른 책들처럼 과거 취재를 회상하는 영웅담에 그쳐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널리즘 기본서를 몇 권 읽고 주요 개념을 요즘 언론 환경에 적용해 생각을 정리해봤다. 이 책에서 [생각하다] 말머리가 붙은 글들이다. 이 내용은 중앙일보·JTBC 입사동기인 서효정, 이태윤, 정해성, 최수연 기자와 함께 한 공부모임 ‘주저스(주니어기자 저널리즘 스터디)’를 진행할 때 내가 발제했던 내용을 고쳐 쓴 것이다.
Contents
들어가며 찾고 만나서 듣고 쓰다 · 1
추천사 · 5
01 찾다
1 서초경찰서에서 첫날밤 살인 사건이 터졌다 17대형 사건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2 우병우 민정수석이 기자를 째려본 그날 이야기 21평소와 다르게 보이는 변화를 찾아라
3 달리던 BMW 차량의 선루프가 펑! 터졌다 24방송 기사는 ‘그림’이다
4 군용 침낭 중고거래 하다가 대법원까지 간 사연 28‘군대 이야기’와 방문자 분석의 통계학
5 전동킥보드 규제 풀어준 국회의원 무슨 생각인지 물어보니 32국회 회의록은 진주 섞인 모래사장
6 “비트코인 수익, 세금 신고 안 해도 되나요?” 37내가 궁금한 것부터 쓰자
7 한 번은 사건, 두 번은 반복, 세 번은 유행 41사소한 제보도 꿰어놓으면 기사가 된다
8 “자료를 못준다고?” 직접 전수조사를 하면 되지 45기자의 질문할 수 있는 권한
9 붉은 수돗물 나온 문래동에서 ‘이삭줍기’ 49발제가 힘들 땐 지난 사건을 다시 보자
02 만나다
10 제보자가 기자에게 입을 여는 101가지 이유 55누구나 말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11 10번 중 9번은 실패하는 ‘뻗치기’를 하는 이유 60유일한 취재 수단 ‘뻗치기’
12 인터뷰 가서 영정사진 찍고 온 사연 64무대 뒤까지 챙겨라
13 “염병하네” 청소노동자 임애순씨가 겪은 특검 50일 71가장 상징적인 인물을 만나자
14 ‘확인 불가’에는 ‘답정너’로 돌려주자 76한·일 수출 분쟁과 삼성전자 홍보팀
15 “흰 연기는 수증기 입니다?” 포스코 제철소의 거짓말 80말할 권한이 있는 입을 찾자
03 듣다
16 ‘나쁜 남자’의 마음을 얻는 방법 87인터뷰는 마음을 얻는 일
17 가계부 안 쓰면 과태료 물린다는 통계청 92제보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듣자
1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두 번째 한국 기업은? 96통역과 번역에 의존하는 국제뉴스
19 자고 있던 김기춘을 깨운 조윤선의 반격 98다 같이 보고 있어도 나만 쓸 수 있는 기사가 있다
20 “정치인은 밥 먹듯이 거짓말을 한다”는 말의 진실 101정치인의 말은 무조건 의심해라
04 쓰다
21 서술어에 밑줄을 치면 기자가 숨겨둔 의도가 보인다 107서술어에 밑줄 치기
22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 날짜를 알고도 보도를 안 했다면 112보도의 제1 원칙 : “알면 알린다”
23 복잡한 글보다 강력한 그래픽 한 장 116기사는 기자에게, 그래픽은 디자이너에게
24 단독 취재를 하고도 부장에게 크게 혼났던 이유 119있는 그대로만 써라
25 우병우 수사하고 ‘빈손’ 결론 낸 검사에게 던진 질문 122강자에겐 가장 아프게 써라
26 나는 보도자료를 보면 광어회가 떠오른다 125공급자 관점을 피해라
27 실력 있는 기자는 국제노동기구를 보고 손흥민을 떠올린다 127알아야 하는 내용을 알고 싶게 써야
28 신조어를 잘 쓰면 착한 ‘제목 낚시’도 가능하다 130뻔한 내용을 돋보이게 하는 신조어
29 ‘가성비’ 최고는 철야 당직 후 쓰는 아침 기사 133뉴스 소비 패턴에 맞게 써라
30 뉴스를 안 보면 쉽게 쪼개서 떠먹여주자 137중앙일보 ‘썰리’의 초단문체
05 생각하다
31 유튜브 받아쓰는 기자와 밥그릇 지키기 143저널리즘과 기자의 현실
32 그 많은 기자가 앞으로도 필요해? 147취재 경쟁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
33 뉴스와 마라톤은 뿌리가 같다? 152뉴스-민주주의-시민의 삼각관계
34 기자의 진실 추구는 눈 감고 코끼리 뒷다리 만지기 156진실은 N차원의 복잡계
35 사망 선고는 의사가 한다. 그럼 기자는? 160사실 확인의 저널리즘
36 “나를 의심해줘” 기사 품질과 편집자의 실력은 비례한다 164객관적 글쓰기를 완성하는 ‘데스크’
37 ‘기레기’는 개인적으로 탄생하지 않는다 169제도화된 선택·강조·배제의 원칙
38 “누구냐 넌” 기사 속 ‘핵심 관계자’의 정체 173관계자 저널리즘과 익명 취재원
39 주관적인 기사도 이것만 지키면 가능하다 177의견 저널리즘이 지켜야 할 원칙
40 기자와 취재원이 ‘썸’을 타도 되나? 180기자와 취재원의 독립성
41 “너는 밥 먹고 똥 싸는 것도 뉴스야?” 184뉴스 가치를 결정하는 편집회의
42 차트 역주행 곡과 ‘학폭’ 논란의 공통점은? 188언론이 유행을 결정하던 시절은 갔다
43 출입처 ‘고인물’ 속에서 괴물이 된 기자들 192출입처 저널리즘의 장단점
44 탐사보도는 만루홈런 아니면 삼진 197탐사보도 저널리즘의 명과 암
45 깊고 어두운 비밀, 정보원은 누구인가 201기자와 정보원의 힘겨루기
46 기자는 뉴스 댓글에 영향을 받을까 205기자와 뉴스 이용자의 관계
47 사생활을 침해하는 ‘뻗치기’ 취재 해도 되나? 208사생활 침해와 취재 윤리
48 세월호 참사 그 이후 재난 보도는 달라졌나 212재난 보도 취재 윤리
49 설리, 악플, 그리고 언론의 자살 보도 218자살 보도 어떻게 할 것인가
50 2차 가해와 성폭력범죄 입증 사이의 딜레마 222성폭력범죄 보도 취재 윤리
51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후보”라는 말은 없다 226줄 세우기식 선거 보도의 문제점
52 파리와 미얀마를 바라보는 한국 언론의 온도차 231국제 뉴스와 서구중심주의
53 뉴스로 돈을 벌어야만 하는 이유 235돈과 뉴스 품질의 관계
마치며 언론이 팔고 있는 신뢰의 값어치 · 239
Author
송승환
2016년부터 중앙일보와 JTBC에서 신문과 방송 기자로 일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2017년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우수언론인상, 2019년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이달의 좋은보도상 등을 받았다. 2020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언론 신뢰 회복을 위해 조직한 포럼에 분과위원으로 참여했다. 2021년엔 언론재단의 취재고민상담소에서 모더레이터로 활동했다.
2016년부터 중앙일보와 JTBC에서 신문과 방송 기자로 일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2017년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우수언론인상, 2019년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이달의 좋은보도상 등을 받았다. 2020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언론 신뢰 회복을 위해 조직한 포럼에 분과위원으로 참여했다. 2021년엔 언론재단의 취재고민상담소에서 모더레이터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