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우리의 일상에 녹아든 약초, 나물, 들풀을 제대로 보다
정선의 이름난 약초꾼이 들려주는, 약이 되는 우리 나물 이야기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시절, 우리의 밥상을 채워 준 것은 산과 들에서 나는 나물이었다. 어머니들은 봄만 되면 부지런히 나물을 뜯어다 밥상에 올렸고, 시장에 나가 곡식과 바꾸었다. 굳이 가난한 집이 아니더라도, 우리 민족에게는 예부터 산과 들에 돋아나는 제철 나물이나 꽃으로 계절의 풍류를 즐기는 풍속이 있었다. 문학평론가 이어령 박사는 ‘한국인은 참기름만 주면 모든 풀을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으며, 나물을 먹는다는 것은 한국인의 생활 철학과 그 우주를 먹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나물은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 특성 가운데 하나다.
신간 『먹어서 약이 되는 산나물 50가지』는 우리 일상 속에 녹아든 약초, 나물, 잡초로 취급 받고 있는 들풀을 작가의 시선으로 50가지를 선정해 놓은 책이다. 옛 의서醫書에 나온 효능과 적응 병증, 민간요법, 요리법을 정리해 수록했다. 저자는 산나물 50가지를 선택할 때, 영양상의 이점이 크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했다. 따라서 높은 산에서 나는 귀한 것은 제외했고, 제철이 되면 대형마트나 재래시장에서 찾을 수 있거나, 흙이 모자란 대도시에서는 볼 수 없더라도 근교만 나가도 채취가 가능한 것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