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학자들은 송대宋代의 성리학, 그중에서도 정주학을 위주로 하였다. 주자서朱子書를 위주로 학습하였지만, 그 연원인 이정二程(정이程?, 정호程顥) 형제의 학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연구가 이루어져 조선 후기에는 『이정전서』의 글을 유형별로 분류한 『정서분류程書分類』가 편찬되기도 하였다. 성리학의 측면에서 『이정전서』가 조선 학계에 미친 영향은 『주자전서』 다음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정전서』의 완역은 한·중·일을 비롯해 전 세계 최초로 이뤄지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이정의 학문과 사상을 한 자리에서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연구자들에게 보다 종합적인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한국학 및 동아시아학의 문학, 역사, 사상, 경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유익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