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1979년 유신 체제가 붕괴된 후 권력을 폭력적으로 장악한 신군부에 대한 국민 차원의 저항으로 1980년 5월 이후 광주 지역의 문인들은 군사 정부의 폭력과 그로 인한 인권 침해를 문학이나 예술 활동 등을 통해 알릴 수밖에 없었다. 이 시기에 문학은 공권력의 강압에 의해 침묵했던 언론을 대신해 대항 기억의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 소설가들은 군사 정권의 감시와 탄압이 엄중한 시대에 5·18의 희생과 의미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선, ‘어두운 시대의 작가들’로 불러 마땅할 것이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 글로벌 캠퍼스에서 인문학을 강의하는 저자는 자신의 박사 논문에 기반해 5·18 소설의 정치적 성격을 조명하는 책을 펴냈다. 저자는 지난 40여 년간 5월 문학에 대한 연구가 서사의 의미에 방점을 두어 죄의식, 부끄러움, 트라우마와 치유, 민중성 등 몇 개의 범주 내에 머물러 왔음을 반성하면서 이들 작가들은 총 대신 펜을 통한 저항을 선택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 책에서 자크 랑시에르의 문학정치 이론에 기대어 5월 소설의 정치적 성격을 살펴보고 있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1부 5월 문학은 기억 투쟁이다
2부 랑시에르와 문학의 정치
1. 미학적 정치성은 무엇인가
2. 집단 기억으로서의 5월 문학
3. 치안(police)과 미학적 정치
4. 재현적 글쓰기와 미학적 글쓰기
5. 기억의 재현 불가능성과 재현 가능성
3부 5월 문학의 미학적 정치성
1. 박탈당한 자들이 드러낸 말과 사물의 과잉 ─ 임철우의 『봄날』
(1) 룸펜프롤레타리아와 데모스(demos)
(2) 헐벗은 존재들과 가시적인 것들
2. 하위 주체가 구현한 주체 공동체 ─ 홍희담의 「깃발」
(1) 민중 중심적 사유
(2) 잔여적 존재들과 해방된 군중
3. 허구(fiction)의 글쓰기 ─ 최윤의 「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1) 부채 의식이 나타낸 문체의 절대화
(2) 그럴듯함과 사물을 보는 절대적 방식
4. 애도의 기억과 미학적 재현 가능성 ─ 한강의 『소년이 온다』
(1) 유령 화자에 의한 감성의 분할
(2) 재현 불능과 재현 가능
참고문헌
Author
양진영
서강대학교 국문학 박사
미국 롱아일랜드대학 석사 졸업
전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글로벌캠퍼스) 등에 출강해 문학비평, 인문학, 철학 이론을 강의 중이다.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평론부문에 당선돼 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경상일보신춘문예(시), 무등일보신춘문예(소설), 김만중문학상, 목포문학상 등 1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5·18 등 항쟁 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해 「부마항쟁의 문학적 재현 방식의 다변화 연구」, 「5·18 소설의 정치미학 연구」, 「한강 소설에 나타난 애도와 원한 연구」 등 다수의 학술 논문을 게재했다. 최근 저서로 『5월의 문학 정치(2023)』, 『미국 대학 에세이쓰기(2023)』, 『양진영 수상 소설집(2018)』이 있다.
서강대학교 국문학 박사
미국 롱아일랜드대학 석사 졸업
전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글로벌캠퍼스) 등에 출강해 문학비평, 인문학, 철학 이론을 강의 중이다.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평론부문에 당선돼 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경상일보신춘문예(시), 무등일보신춘문예(소설), 김만중문학상, 목포문학상 등 10여 개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5·18 등 항쟁 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해 「부마항쟁의 문학적 재현 방식의 다변화 연구」, 「5·18 소설의 정치미학 연구」, 「한강 소설에 나타난 애도와 원한 연구」 등 다수의 학술 논문을 게재했다. 최근 저서로 『5월의 문학 정치(2023)』, 『미국 대학 에세이쓰기(2023)』, 『양진영 수상 소설집(2018)』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