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 게임.’ 이 드라마가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이유는 이야기 속 펼쳐진 기훈, 상우, 일남, 새벽, 덕수, 미녀 등 다양한 군상이 그려낸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갈등의 모습 때문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을 오징어 게임 속 등장인물이나 대사에 투영하며 분노하고 또 위로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상연된 희곡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가 죽고 4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 역시, ‘오징어 게임’과 같다. 셰익스피어의 깊은 통찰을 통해 그려진 이야기 속 미움, 배신, 음모, 질투, 연민, 사랑, 희생, 연민 등과 같은 다양한 인간의 모습들을 통해 삶의 교훈을 얻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십이야」는 사랑을 주제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다룬다. 이 이야기에는 오시노 공작, 바이올라, 올리비아, 세바스찬이라는 사랑의 중심의 선 네 명의 주인공 외에도 기회만 있으면 친구를 등쳐 먹는 토비 벨치 경, 이런 친구에게 매번 속는 바보 같은 앤드류 경, 타인에게는 엄격한 삶을 강요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허황된 삶을 꿈꾸다 된통 당하는 말볼리오, 타인의 아픔에서 즐거움을 찾는 마리아 등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해 인간과 삶의 본질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낸다.
삶이 복잡해지고 빡빡해질수록 삶과 인간의 대한 본질적 물음은 늘어나고, 그 해답에 대한 갈증이 생겨난다. 우리가 오늘날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다시 읽어볼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만 일반인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직접 읽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언어와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가볍고 편안하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어보길 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고려대 최우수 강의상인 ‘석탑강의상’을 17차례나 수상한 ‘영미 희곡의 고수’ 박용남 교수는 쉽지만 품격 있는 설명으로 셰익스피어의 맛을 소개한다.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나온 명대사, 명장면과 이에 대한 세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삶, 죽음, 인간, 우주에 대한 세상에서 가장 강렬한 명상록이다.” 호메로스, 괴테, 성경의 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불멸의 작가 셰익스피어. 이번 기회를 통해 왜 셰익스피어를 인류 최고의 사랑 전문가이자 정치, 권력 전문가라 부르는지 느껴보길 바란다.
Contents
프롤로그
1장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
1. 세상에 쉬운 사랑이란 없다
2. 사랑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
3. 큐피드의 화살과 ‘사랑의 묘약’
4. 사랑은 영원할 수 있을까?
5. 사랑이란 한여름 밤의 헛소동에 불과한 것
6. 어떤 천사가 꽃침대에서 잠든 나를 깨우시나요?
7. 아름답고 환상적인 ‘보텀의 꿈’
8. 인생도 결국 ‘한여름 밤의 꿈’이다
2장
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
1. 안토니오와 바사니오, 그들은 ‘진짜’ 친구인가? 투기꾼들인가?
2. 도둑질만 아니라면 돈벌이는 하느님의 축복이다
3. 청춘은 미친 토끼 같아서 지혜가 쳐놓은 그물을 쉽게 뛰어넘는다
4. 인생에서 ‘내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5. 반짝이는 것이 다 금은 아니다
6. 겉모습만으로 선택하지 않은 그대, 행운이 있을지어다
7. 복수하는 샤일록, “법대로 합시다”
8. 정의만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는 없다
9. 포샤의 남편 길들이기
3장
좋으실 대로 (As You Like It)
1. 아우만 못한 형도 있다
2. 거친 씨름꾼은 이겼지만 약한 사랑에는 굴복하다
3. 우리는 추방당하는 게 아니라 자유를 찾아 떠나는 거야
4. 완벽한 사람도 없고, 완벽한 세상도 없다
5. 하인을 위해 음식을 구해 오는 주인
6. 예수에게도 안티가 있었다
7. 신세타령이나 해봐야 내 결점만 보인다
8. 사랑의 맹세는 술집 웨이터의 틀린 계산서처럼 엉터리다
9. 복수심을 이긴 올란도의 형제애
10. 당신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
4장
말괄량이 길들이기 (The Taming of the Shrew)
1. 극중극이 본극보다 더 긴 연극
2. 슬라이의 환상 “내가 정말 영주란 말인가?”
3. 카타리나는 왜 말괄량이가 되었을까?
4. 비인기 상품 카타리나 끼워팔기?
5. 어깃장으로 ‘한술 더 뜨기’ 전략
6. 카타리나와 페트루치오의 맞대결
7. 당신은 내 딸에게 무엇을 줄 수 있습니까?
8. 공부는 안 하고 연애하는 가정교사와 학생
9. 악마 같은 신랑과 미치광이 같은 결혼식
10. 친절로 아내 죽이기
11. 가짜 부자가 가짜 계약서를 작성하는 ‘가짜가 판치는 세상’
12. 누가 진정한 말괄량이인가?
13. 내가 그렇다고 하면 해는 달이고, 영감은 아가씨다
14. 얌전한 딸 비앙카가 아버지를 속이고 비밀결혼을 하다니!
15. 카타리나와 페트루치오, 누가 길들여지는가?
5장
십이야 (Twelfth Night)
1. 오빠의 죽음을 슬퍼하는 두 여동생
2. 지지 않는 꽃이 없듯이 시들지 않는 아름다움도 없다
3. 연애편지를 자주 보냈더니 상대가 우체부와 결혼하더라
4. 주정뱅이의 개똥철학과 청교도의 원칙
5. 아, 내가 말볼리오 백작이 된다니!
6. 바이올라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앤드류 경
7. 바이올라의 쌍둥이 오빠도 살아 있다
8. 겁쟁이 앤드류 경의 말 뺏어 타기
9. 바보광대 신부님의 “보노스 디에스Bonos dies”
10. 세바스찬을 바이올라로 착각하는 올리비아
11. 세상은 돌고 도는 회전목마, 모두가 인과응보다
에필로그
Author
박용남
고려대학교 교수로 영미문학을 연구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대학교 Indiana Univ. of Pennsylvania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최우수 강의상인 석탑강의상을 17회(2019년 기준) 수상했고 그의 영미문학 수업은 학생들에게 최고의 명강의로 사랑받고 있다.
고려대학교 교수로 영미문학을 연구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대학교 Indiana Univ. of Pennsylvania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최우수 강의상인 석탑강의상을 17회(2019년 기준) 수상했고 그의 영미문학 수업은 학생들에게 최고의 명강의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