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스주의에 입각해 수백 년의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자칫 어떤 독자에게는 대단히 불편하고 또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또한 문학에서 사회적 요인이 없을 수는 없으나 이를 최소화하면서 작품들을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이 책이 어느 정도로 사회성을 강조하는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다. 다만 맑스주의가 오해받고 있듯, 사회적 요인이 예술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이 책의 저자들에게 있다는 것, 또한 “모든 예술은 사회적으로 조건지어져 있지만, 예술의 모든 측면이 사회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이들 사이에 공유되는 것은 이 작품이 지닌 적지 않은 미덕이다. 그리고 “의식이 생활을 규정하는 게 아니라, 생활이 의식을 규정한다”거나 “상부구조와 토대의 관계가 기계적이지 않다”는 등 1980년대 우리나라 대학가를 휩쓸었던 맑스주의의 매혹적인 명제들이 논리적으로 추억된다.
Contents
제VI부 독재정치: 국가적 노동조합주의에서 소비사회로
제1장 내전 직후 또는 역사에 맞선 신화들
서 문
1A. 먼 제국의 귀환:〈가르실라소〉와〈에스코리알〉. 시(詩)
1B. 영웅주의에서 셀라(Cela)를 거쳐 무(無)로. 산문
1C. “온실의 장미들”과 오락실. 연극
1D. 편력하는 스페인
제2장 정책의 계승과 부르주아 민주주의
서 문
2A. (불안정한) 평화와 (침묵된) 언어: 참여시(詩)
2B. 사회소설: 비평적 의도의 리얼리즘
2C. 재갈과 그물: 연극의 경우
2D. ‘발전’의 길에서. 노비시모와 최근 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