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륙재는 보통 '물과 뭍에서 떠도는 외로운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제사의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한 정의는 아니다. 수륙재라는 말 속의 수륙은 물과 땅만을 뜻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성인과 범부 모두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상징이다. 그러므로 수륙재는 성인과 범부, 깨달은 자와 미혹한 중생, 성스러움과 속스러움,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 모두가 둘 아닌 하나로, 차별 없이 평등하게 한자리에 모여 법식을 베푸는 재회를 이르는 말이다.
이렇게『국행수륙대재』는 수륙재의 자세한 의미와 역사를 비롯해서 구체적인 법식과 장엄 등 수륙재의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특히 그간 간과되어 왔던 수륙재에 대해 본격적이고 구체적으로 고찰한 최초의 책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수륙재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선 개국 당시로 그 연원을 두고 있는 동해시 두타산 삼화사의 국행수륙대재 현장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줌으로써 실제로 수륙재가 어떻게 치러지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주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Contents
책을 내며
Ⅰ. 수륙재와 수륙의례문
1. 수륙재의 의미
2. 수륙재의 역사
3. 수륙의례문의 유형
4. 수륙의례문의 내용